전업주부 아빠 이야기 다뤄주세요
잠든 둘째 아이 품에 안고 인터뷰
등록 : 2019-01-04 14:38 수정 : 2019-01-08 11:36
독자 김영훈(37)씨는 전업주부 8개월차다.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둔 부인이 지난해 다시 회사에 나가면서, 이번엔 그가 일을 그만뒀다. 그가 7살과 3살 두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한다. 1월2일 오후 <한겨레21>과 전화 인터뷰를 할 때 “잠든 둘째 아이를 품에 안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이 돌보랴 집안일 하랴 바쁜 와중에도 아이들이 자거나 짬이 날 때 틈틈이 <한겨레21>을 읽고 있단다.
<한겨레21>을 언제부터 봤나.
장인어른이 권해 보게 됐다. 결혼했을 무렵이니 8년 전이다. 장인어른은 오랫동안 <한겨레21>을 구독하고 있다. 우리 아파트 옆 동이 처가라, 그곳에 갈 때 장인어른이 본 <한겨레21>을 가져와 보고 있다.
전업주부의 삶은 어떤가.
무엇보다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 좋다. 그전에는 스포츠 마케터로 일했다. 주말에 스포츠 경기가 많아 쉬지도 못하고 몇 개월씩 지방 출장을 갔다.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너무 적었다. 그나마 쉴 때 아이와 놀려고 해도 아이가 날 밀어냈다. 이제는 아이들이 아빠를 찾는다. 아이들에게 시간과 정성을 들인 만큼 가까워지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칼럼이나 기사가 있나.
요즘 관심 분야는 육아다. 그래서 아빠가 쓰는 육아 칼럼
‘성미산에서 도담도담’을 꼭 챙겨 본다. 그것을 보고 성미산마을이라는 공동체 마을에도 관심 갖게 됐다. 그리고 내가 아는 분이 인터뷰 기사
(제1239호 레드기획 ‘엄마의 작은 역사를 씁니다’)에 나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인터뷰 기사인가.
어머니의 자서전을 만드는 주승리 팀장님이 나온 기사다. 재작년에 경영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분이다. 그때 그분이 자서전 사업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걸 실제로 한 거다. 멋졌다. 그분과 함께 자서전을 만드는 류소연 대표는 장인어른의 제자다. 장인어른이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다. 장인어른도 잡지에서 류 대표를 보고 반가워했다. 대단한 인연이다. (웃음)
앞으로 다뤘으면 하는 주제는.
나처럼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둔 ‘전업주부 아빠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새해 소망이 있나.
올해 목표 10개를 세웠다. 그중 하나가 내 생활을 기록한 에세이를 펴내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한번에 턱걸이 40개 이상 하기. (웃음) 그리고 첫째 아이도 새해 목표를 세웠다. 영어 공부하기다. 그래서 아이에게 외국인 친구를 만날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려 한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