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아 수현아 사랑해
마이크를 교육 현장에 주고 직접 말하게 하라
등록 : 2018-12-28 13:06 수정 : 2019-01-02 12:22
송년호인 제1243호 표지 투표가 이뤄지던 12월20일 독편3.0 카톡방에 <한겨레21>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다는 제보가 증거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속지들을 삼각으로 돌아가며 접고 또 접으니 잡지가 아니라 트리가 됐다. 제보자는 카톡 닉네임 ‘영복앤스콧’, 강원도 속초의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 김연미(39)씨. 학교도서관 사서 교사의 아이디어였단다.
<21>은 언제부터 구독했나.
2002년 교직에 들어오자마자 구독했다. 당시 은사님을 찾아뵈었는데, 교사는 당연히 <21>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교사, 참교사가 될 수 있다고 하셨다.
<21>을 수업에도 활용하나.
지난해 겨울방학 방과후 수업 때 <21>을 가지고 독서 토론을 했다. 요즘 <21>은 청소년 독자를 놓치고 간다는 생각이 든다.
현장의 눈높이에서 <21>은 어떤가.
교육 문제만큼 취재하기 힘든 분야가 없다. 교육 기사 나오는 거 보면, 수박 겉 핥기 식이라 우려될 때가 많다. 취재하는 것보다 마이크를 현장에 주고 직접 말하게 하면 어떨까. 요즘 아이들 내신, 수능, 비교과에 쉴 틈이 없다. 몇 명 섭외해서 글로 써보자 하고, 그 글을 <21>에 보내줄 수 있다.
지금 가장 전하고 싶은 현장의 소리는 무엇인가.
학종(학생부종합전형) 문제다. 고교 교사들에겐 ‘학생부 지옥’이다. 방학과 주말을 반납한 채 학생부 기록에 전력을 기울인다. 학생부에 교사가 써야 할 내용이 너무 많은데, 상상을 초월한다. 아이들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번아웃(탈진)될 정도로 열심히 하지만, 대학이 이것을 정말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을까. 내가 있는 학교가 과거 지역 명문으로 꼽혔는데, 학종으로 서울권 대학에 가는 게 힘들다.
독편3.0 카톡방 활동을 하셨다. 2019년을 위해 제안한다면.
얼마 전 결혼하는 제자에게 결혼 선물로 <21> 구독을 해주고 싶었는데, 1년치 정기구독은 너무 부담되고, 부담 없이 간편하게 구독시켜줄 방법이 없더라. 1개월이나 3개월 이용권을 카톡으로 쏴줄 수 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제자들이 살기 좋은 세상 만드는 교사가 되겠다고, 더위 추위 가리지 않고 온갖 집회에 다니는 엄마 쫓아다니느라 같이 고생한 우리 꼬맹이들 채현이, 수현이에게 엄마가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