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은 제공
인상 깊었던 기사는. 대한항공 백혈병 승무원을 다룬 기사가 인상 깊었다. 우주방사선의 영향으로 사람이 아플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깜짝 놀랐다. 3년 전쯤부터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에서 느슨하게 자원·연대 활동을 하다보니 직업병 문제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 조정위원회에서 좋은 결정을 내리는지, 삼성이 이를 잘 지키는지 <한겨레21>에서 지켜보고 기사를 써달라. 7월25일 반올림 농성장 해단식은 어땠나. 해단식 하루 전날 농성장을 방문했다. 짐을 같이 정리해주고 왔다. 마음이 정말 이상했다. 너무 좋은데, 너무 섭섭한 느낌. 그 공간이 주는 의미가 있었는데 사라져버린 게 좀 그렇다. 10년 넘게 <한겨레21>을 봐왔는데, 변한 점이 있나. 더 두꺼워졌고, 논조가 더 강해진 것 같다. 기사를 읽고 남편과 논쟁할 때도 있다. 논쟁이 가장 컸던 기사는. 지난번 ‘미투 백래시’ 탁수정씨 인터뷰 기사는 논조에 동의하기 힘들었다. 팩트체크가 정확히 된 건지 모르겠다.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몇 차례 이사 다니면서 나랑 가족들이 <한겨레21>을 남편 몰래 조금씩 버렸다. 집이 좁아서. 그러다 최근 남편한테 들통나 가족이 ‘두겨레’가 될 뻔했다. 남편은 기증할 생각이었다고. 어쨌든 그만큼 애정이 크다. 변지민 기자 d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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