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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문태사랑’카페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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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2-2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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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독자 l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구은영씨

구은영(28)씨는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에서 2년째 일하고 있다. “처음엔 민언련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의 소개로 자원봉사 정도 할 생각이었어요. 맥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었던 터라 회원소식지 편집을 5개월 정도 도왔구요.” 그는 요즘 ‘선거보도감시연대’에서 선거보도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편파적 보도에 대한 모니터를 하느라 바쁘다. 민언련은 해직언론인과 진보적 출판인이 1984년 창립한 언론운동단체이다.

학창 시절 학생회실에 굴러다니던 <한겨레21>은 지하철에서의 무료한 출퇴근 시간을 메워주었고, 민언련에 발을 들여놓은 뒤로는 늘 가까이에 두고 지켜본다고 한다. “시사SF는 정말 재미있어요. 한번은 너무 통쾌해 민언련 식구들이 다들 책상치며 웃은 적도 있어요. 지난주 기자청문회에 나온 조남준씨 사진을 보고 진작 공개했으면 <한겨레21> 구독률이 더 오르지 않았을까, 팬레터라도 보내자라는 얘기까지 나왔죠.”

구씨가 처음부터 언론운동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민언련에서의 자원활동이 언론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해주었다. 하긴 학생운동을 할 때도 사람들이 학생운동에 대해서 과격하고 폭력적이라는 시각을 갖는 것은 언론이 그런 부분만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부각시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처음 이곳에서 일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탐탁지 않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위험한(?) 활동만 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신단다. 남편 역시 든든한 후원자다.

요즘 노동자나 농민에 대한 기사가 점점 줄어들어 안타깝지만, 아시아네트워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나라 언론의 외신보도가 외국통신사 등에 편중된 외신보도라 다른 것들을 접하기 어려운 데 반해 아시아네트워크는 같은 사안에 대해 각 나라의 시선이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줘요.” 사회변화나 흐름, 여러 가지 현상들을 짚어주어 우리나라와 비교하게 되고 때론 동질감도 느끼고, 시각을 넓혀주는 것 같다는 칭찬이다. 민언련 간사 중엔 아시아네트워크 열성 팬도 있다고 한다. 팀장인 정문태 기자에 대해 ‘문태사랑카페’를 만들어보자는 운동도 일어난다고.

어렸을 때 희망이 교사였고 지금도 그 꿈을 갖고 있다는 구씨는 교육에 특히 관심이 많다. 그래서 <한겨레21>도 교육평준화에 대한 심층있는 기사를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평준화교육 이상의 대안은 내놓지 못하는 상태인데 비판만 할 상황은 아니라고 봐요. 외국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대안을 만들어가는 건 어떨까요.” 추석이나 설 특집으로 나오는 퀴즈대잔치를 무척 좋아해서, 이번엔 김치냉장고를 받아 어머니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2기독자편집위원 천현주 noblehj@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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