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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20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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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25 12:19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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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제 제공
우경제(36)씨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윤리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사회현상을 설명하면서 <한겨레21> 기사를 인용했다(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아쉽지만 기억나지 않는단다). 윤리 선생님처럼 박학다식해지고 싶었던 그는 “<한겨레21>을 정기구독하고 싶다”고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는 “고등학생이 무슨 잡지야”라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시사 잡지이고, 대입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하자 그제야 허락했다. 그렇게 <한겨레21>과 경제씨의 20년 인연이 시작됐다.

인상 깊게 본 기사는?

최근까지 보도가 이어졌던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에 관한 내용이다. <한겨레21>에서 기사를 보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내용이어서 충격이 컸다. 노근리 사건 등을 알게 되면서 우리는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가해자였던 역사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민간 단위 교류도 좋지만 앞으로는 정부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죄를 하고 보상했으면 좋겠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지.

대전에서 통계자료를 모으는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고용률을 조사한다. 최근 최저임금위원회와 정부에서 고용률에 촉각을 곤두세워 지켜보고 있고,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이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한겨레21>이 취재해 기사화했으면 하는 내용이 있을까?

지난해 결혼했는데 주거 문제에 관심이 많다. 출산율 제고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부분이 주거 문제다. <한겨레21>이 최근 청년 임대아파트를 다뤘는데 결혼하고 직장이 있는 신혼부부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 최근에는 정부에서 아이가 없는 부부에게도 신혼부부 특례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줘서 우리 부부가 노리고 있다. 부동산 등 주거와 관련된 문제를 더 많이 다뤄주면 좋겠다.

스쿠터를 탄다고?


스쿠터로 전국 곳곳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한다. 10년 전에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을 따라 여행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정선에서 안동으로 내려오는 길도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

<한겨레21>을 1998년부터 봤는데 언론매체 시장이 많이 달라졌다. 나 역시도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고, 잡지는 낱권으로 드문드문 산다. 2010년께 취업을 준비하면서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정기구독을 끊은 뒤로 다시 신청을 못하고 있다. <한겨레21>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데 막상 인터넷으로 기사가 다 나오니까… 우리가 함께 고민해서 답을 찾아갔으면 좋겠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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