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제공
원래 ‘그래 너흰 싸워라. 먹고살기 힘든 서민들은 싸울 힘도 없다’고 생각하던 사람이다. 그런데 육아를 위해 만났던 엄마들과 책모임을 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핀란드 교육을 알게 되면서 복지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한국은 왜 안 될까를 생각하다보니 정치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그러다보니 역사에 관심도 생기고. 정치와 관련된 책을 읽고 강연을 들으러 다니는 게 점점 재밌어졌다.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사회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최근 인상 깊게 본 <한겨레21> 기사는 뭔가. 베트남 순례길 기사다. 최근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런 역사를 놓쳤다는 것에 반성했다. 가장 재밌게 본 것은 ‘며느리 사표’ 기사였다. 기사가 나간 뒤부터 지금까지도 엄마끼리 모이면 며느리 사표 이야기를 나눈다. 다시 태어나면 결혼 안 하겠다는 사람이 많다. <한겨레21>에서 어떤 기사를 보고 싶나. 흔들리지 않고 계속 가줬으면 좋겠다. 베트남 기사처럼 숨겨진 이야기들, 우리가 잘 몰랐던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다뤘으면 좋겠다. 베트남 기사도 <한겨레21>이 말해주지 않았다면 몰랐을 거다. 그런 기사는 한 번만 쓰지 말고 연속으로 쓰면 좋겠다. 많이 나오면 사람들이 적어도 한 번은 볼 테니까.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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