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을 담아주세요
등록 : 2018-03-16 01:36 수정 : 2018-03-19 14:05
성리혁수(45)씨는 대전에 뿌리를 내린 공정여행 전문가다. 어느새 꽤 유명한 공정여행 브랜드로 자리잡은 사회적기업 ‘공감만세’
(www.fairtravelkorea.com)의 이사다. <한겨레21>과는 창간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환경단체에서 일하며 사무실에 배달돼온 <한겨레21>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필리핀에서 몇 년 근무할 때 말고는 <한겨레21>을 늘 가까이했어요. 애정을 갖지 않을 수 없지요.”
사랑도 식기 마련인데, 창간 때부터 변치 않은 애정을 주시니 참 고맙다.
“장하다, 고생 많았다”고 등 두들겨주고 싶다. <한겨레21>은 꼭 필요한 때 꼭 필요한 목소리를 냈다. 요즘 공감만세가 월간 <토마토>라는 지역문화 잡지와 합병하면서, 언론이 얼마나 힘든지 절감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가 많아져 시민들 처지에선 좋아졌지만, 언론사 경영은 더 어려워지지 않았나. 좋은 보도를 하면서 경영을 유지하려니 얼마나 힘들겠나, 내가 먼저 걱정하게 된다. 20여 년 흔들리지 않고 용기 있고 정직한 보도의 가치를 지켜온 <한겨레21>이 자랑스럽다. 주변 시민사회 분들이 예전만큼 종이잡지 <한겨레21>을 찾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더 나은 <한겨레21>이 될 수 있도록, 모자라는 점도 꼬집어달라.
<한겨레21>이 지향하는 가치에 공감하지만, 한 발짝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담아내기 바란다. 기사의 주제를 비롯해, 모든 것을 넓게 열고 활짝 펼쳤으면 좋겠다. 고정관념을 떨치고 다른 생각까지 먼저 포용하는 <한겨레21>의 모습을 보고 싶다.
어떤 기사를 기대하는지, 구체적으로 주문한다면.
최근 사회적기업 인증제도인 ‘비코프’(Benefit Corporation) 이야기가 여러 매체에서 소개됐다. 기사를 읽고 비코프 인증을 받으려 해봤지만 잘 안 되더라. 실제와 차이가 있었다. <한겨레21> 같은 시사주간지에서, 그런 유용한 기사를 사용자 입장에서 친절하게 써주었으면 좋겠다.
월간 <토마토>는 어떤 잡지인가.
대전 지역 문화를 알리는, 창간 10년을 넘긴 매체다. 지난해 공감만세와 합병하면서 공정여행 기사를 싣고, 이젠 대전 바깥의 이야기도 다루려 한다. <한겨레21>에서 많이 배운다. 우린 지역에서 문화매체를 만들고 공정여행을 이끈다는 자부심으로 일한다.
김현대 기자 koala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