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같지 않다
등록 : 2018-03-03 02:02 수정 : 2018-03-05 14:06
김민하(36).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논객. 진보정당 운동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 ‘우리 시대의 큰 스승’이란 별명으로 불리며 인터넷상에서 ‘이상한모자’로 활동했다. 2000년대 초반 그 유명한 ‘진보누리’와 ‘딴지일보’ 게시판 시절부터 세상에 글을 던져왔고, <레닌을 사랑한 오타쿠> <냉소사회> 같은 화제작(!)을 쓴 필자다. <야채인간>이란 밴드와 같은 이름의 팟캐스트도 진행 중이다. 얼마 전까지 매체비평지 <미디어스> 편집장이던 그는, 최근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만 고정 출연하며 독립 저술가의 길을 외롭게(!), 그러나 꿋꿋하게 걷고 있다.
김민하에게 <한겨레21>이란?
옛날에는 몰랐던 많은 것을 배웠는데 머리가 크고 나니 자꾸 옛날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 특히 내 칼럼을 없애버려서 애증의 대상이다. (웃음)
옛날 같지 않다는 것은 어떤 뜻인가.
특정 이슈에 집중해 쭉 밀고나가는 힘이 옛날 같지 않단 생각이다. 물론 매체 환경의 변화로 주간지의 역할이 과거와는 달라졌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최근 관심 있게 본 <한겨레21> 보도는?
모든 보도를 관심 있게 보지만 특히 국가정보원 관련 보도나 ‘화이트리스트’ 보도가 돋보였다. 다른 매체보다 깊게, 취재를 잘하는 것. 그게 지금 주간지의 역할인 것 같다.
매일 저녁 라디오에서 뉴스를 진행한다. 뉴스를 고르는 기준이 있나.
나만의 뉴스 같은 게 있겠나. 기계처럼 소개할 뿐이다. (웃음) 다만 다른 뉴스들 간의 연관을 생각해보려 노력한다.
매체지 편집장을 했고, 저술가로 살고 있다. 오랫동안 시사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한겨레21>의 장점은 뭐라 생각하나.
하루살이처럼 매일 새로운 이슈에 대응해야 하는 일간지와 달리 주간지는 시의성의 호흡을 유지하면서도 심층적으로 접근해 맥락을 재구성할 수 있고, 또 거기에 특화돼 있는 것 같다.
최근 관심 있게 본 이슈는?
모든 이슈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세계를 보자! 이게 중요하다. 그럼에도 말하자면 문재인 정권의 본질은 무엇인가다.
많은 이가 좋아하는 글쟁이다. <냉소사회> 이후 출간이나 활동 계획이 있나.
많은 사람이 전혀 좋아하지 않고 늘 무시하고 멸시하고 괄시하지만… (침묵) 냉소사회에서 떠든 얘기가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같은 문제의식을 현실에 적용하고 좀더 확장한 얘기를 더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