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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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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08 22:16 수정 : 2017-12-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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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림 제공

12월1일 문화방송(MBC) 새 사장 후보 3명의 정책설명회가 열렸다. 문득 김우림(35) 독자가 떠올랐다. 그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72일간 MBC 노동조합 총파업에 참여한 뒤, 지난 11월14일부터 현업에 복귀했다. 평일 아침 8시30분~9시30분 방송하는 <생방송 아침N>을 제작하는 MBC충북 피디(PD)이자 두 아이(4살, 8살)의 엄마다. 그의 근황이 궁금했다.

새 MBC 사장 선임을 앞둔 심정은?

오늘 사장 후보 정책설명회 생중계를 봤다. 세 후보의 얘기를 듣고만 있어도 (상처가)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굉장히 상식적인 얘기를 그동안 들을 수 없어서 슬펐는데, 오늘은 많이 행복하다.

지역 방송국 피디로 산다는 것은?

지역 청년, 구직자, 부모, 농민들의 삶에 지방분권이나 균형발전은 노동권·인권·생태 같은 가치만큼 중요하다. 그 점에서 지역언론이 중요하다. 중앙언론에서 지역 사안을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시선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더 잘하고 싶다. MBC 파업 기간에 지역에 있는 시민들이 많이 도와주고 지지를 보내줘서 더 많이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겨레21> 최근 기사를 본 적 있나.


부산 HIV 감염 여성 이야기(제1187호 표지이야기 ‘누가 그녀를 악마로 만들었나’)가 진짜 좋았다. 통화내역 기사(제1188호 표지이야기 ‘대선 전 6일, 그들의 통화기록’)도 좋았다.

어떤 점이 좋았나.

나도 그 여성이 혹시 나쁜 동기로, 어떤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성매매를 한 것은 아닐까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 그런데 기사에서 여성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와 그 순간에도 착취당하고 있던 현실을 봤다. 통화내역 기사는 그동안 큰 이슈를 용기 있고 집요하게 파헤친 언론이 별로 없었는데 그걸 해냈다는 점에서 언론다운 역할을 한 보도였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한겨레21>에 한마디.

지금 <한겨레21>이 어렵고 한발 더 앞서나가기 위한 진통이 있는 시기일 것 같다. 독자들과 함께 이 시기를 현명하게 건너가면 좋겠다. HIV 감염 여성 기사, 그런 건 <한겨레21>만이 해낼 수 있고, 그런 시각과 접근이 우리 사회를 한 번 더 성찰하게 하고 더 나아가게 한다는 점 잊지 말아달라.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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