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 제공
결혼할 때 잠시 고민했다. 아내가 외모만 보고 날 선택한 게 아닐까 하는. 내 내면을 보지 않고서 말이다. (웃음) 농담이고 내가 외모 농담을 하면 사람들이 웃으니까 하는 것이다. 난 사람들이 웃는 게 좋다. 나도 지금 웃고 있다. 언제부터 정기구독을 한 건가. 지금도 <씨네21>을 정기구독하고 있다. 올해부터 <한겨레21>이 어려워졌다는 얘길 듣고 다른 시사주간지를 구독하다 건너왔다. 옛 친구를 돕는다는 생각에. 옛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사회과학 동아리 일원이었다. 군대 휴가를 나와 동아리방에 갔더니 처음 본 잡지가 있더라. “한겨레투애니원?”이라고 내가 묻자 “한겨레이십일이라고 <한겨레>에서 새로 나온 주간지”라고 말하며 다들 빵 터졌던 기억이 있다. 웃기려고 한 게 아니라 <람보2>를 람보투라고 읽지 ‘람보이’라고 읽지 않잖나? 스타워즈스리도 스타워즈삼으로 안 읽듯이. 친구와의 옛정은 언제까지 갈 거 같은가. 아들이 29개월인데 글자를 배울 때 처음 읽힐 잡지가 <한겨레21>이 됐으면 좋겠다. 물론 이렇게 말하고 내년에 끊을 수도 있다. (웃음) 그나저나 나부터 먼저 잘 챙겨 읽어야 하는데.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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