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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외모부심 ‘페부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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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1-10 02:13 수정 : 2017-11-1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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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제공

새내기 정기독자인 김정인 변호사(44·법률사무소 정원)는 잘나가는 ‘페부커’(페이스북 사용자)다. 그가 쓰는 글에는 ‘좋아요’가 100개 이상씩 달린다. 청와대 초청을 거부한 민주노총을 옹호하거나 로스쿨 제도에 서슴없는 비판을 할 때, 그의 타임라인은 팬덤으로 후끈하다. 그렇다고 진지한 글만 올리는 건 아니다. 옛날 전화기 사진 위에 물고기 복 사진을 배치한 뒤 ‘전화위복’이라고 아재(아주 재밌는) 개그를 시전할 때 아재 ‘페친들’은 열광한다. 오랜 <한겨레> 독자였다 최근 <한겨레21>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기구독에 나섰다는 김 변호사와의 인터뷰는 시종 유쾌했다.

최근 인상 깊게 본 기사가 있나.

XYZ기자의 제주여행기다. 마침 어젯밤에 보다 잠들어서. (웃음) 레저에 도움이 됐다. 딱딱하게만 보였던 기자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니 색다르고 재밌었다. <한겨레21> 기자들이 격무 중에도 이런 말랑말랑한 기획을 하다니 보기 좋았다.

XYZ기자가 누군지 궁금하던가.

별로 궁금하지 않다. 나보다 못생겼을 것 같아서다. (웃음)

‘외모부심’이 대단한 거 같다. (웃음)


결혼할 때 잠시 고민했다. 아내가 외모만 보고 날 선택한 게 아닐까 하는. 내 내면을 보지 않고서 말이다. (웃음) 농담이고 내가 외모 농담을 하면 사람들이 웃으니까 하는 것이다. 난 사람들이 웃는 게 좋다.

나도 지금 웃고 있다. 언제부터 정기구독을 한 건가.

지금도 <씨네21>을 정기구독하고 있다. 올해부터 <한겨레21>이 어려워졌다는 얘길 듣고 다른 시사주간지를 구독하다 건너왔다. 옛 친구를 돕는다는 생각에.

옛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사회과학 동아리 일원이었다. 군대 휴가를 나와 동아리방에 갔더니 처음 본 잡지가 있더라. “한겨레투애니원?”이라고 내가 묻자 “한겨레이십일이라고 <한겨레>에서 새로 나온 주간지”라고 말하며 다들 빵 터졌던 기억이 있다. 웃기려고 한 게 아니라 <람보2>를 람보투라고 읽지 ‘람보이’라고 읽지 않잖나? 스타워즈스리도 스타워즈삼으로 안 읽듯이.

친구와의 옛정은 언제까지 갈 거 같은가.

아들이 29개월인데 글자를 배울 때 처음 읽힐 잡지가 <한겨레21>이 됐으면 좋겠다. 물론 이렇게 말하고 내년에 끊을 수도 있다. (웃음) 그나저나 나부터 먼저 잘 챙겨 읽어야 하는데.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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