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희 제공
나와는 잘 안 맞는 직업 같다. 새로운 사실을 먼저 발견하고 탐험하는 데 큰 흥미를 못 느낀다. 학보사 활동을 하며 글로 바뀌기보단 안 바뀌는 모습을 많이 본 영향도 있다. 업으로 삼기엔 열정이 못 따라줄 것 같다. 어떤 직업에 관심 있나. 노동인권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 학내 간접고용 노동자를 인터뷰하면서 보이지 않는 노동이 우리 생활을 지탱하고 있지만 그 처우는 너무 열악하다는 걸 알았다. <한겨레21>을 구독하는 소감. 일간지와 달리 수집욕과 애정이 생긴다. 엄청 꼼꼼히 다 읽는다. 기억나는 기사. ‘세 마을 잔혹사’. 제주 출신이라 어릴 때 종종 아버지와 강정 바다에 갔다. 강정이 파괴되는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본 사람으로서 마을 사람들 목소리를 기록으로라도 남겨준 점이 고마웠다. 마음에 깊이 남았다. ‘난민 복서’ 이흑산을 표지로 쓴 잡지는 표지가 빨개서 깜짝 놀랐는데 그 호 기사들이 다 재밌었다. 구독 잘했다 생각했다. 좋아하는 칼럼. ‘김학선의 야무진 빠따’. 정곡을 찔러서 속이 시원하다. <한겨레21>의 장점. 중요하고 민감한 이슈를 알기 쉽게 풀어서 쓴다. 사진을 크게 쓴다. 아쉬운 점은. 가끔 재미없는 기사가 있다.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 기사도 있다. 예를 들어 난 20대 초반 대학생인데 강원도 양양 휴가 특집 기사는 직장인 대상 기사 같았다. 독자 스펙트럼이 넓으니 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다. 바라는 점은. 날카로운 기사가 많으면 좋겠다. 베트남전 관련 자료를 찾다가 예전 <한겨레21>이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을 알고 대단하다 생각했다.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그런 점이 조금 약해지지 않았나.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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