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랜 독자’ 박근노(39)씨는 ‘변화’와 ‘기대’ 두 단어를 무겁게 건넸다. 7월 초 선보일 <한겨레21> 지면 개편에 대해 그가 한 말이다. “대학 시절부터 <한겨레21>을 본” 근노씨가 그동안 <한겨레21>을 보고 느낀 것, 매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이야기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위한 특화된 콘텐츠”와 “독자와의 소통 방법”이었다. 그렇게 인터뷰 내내 <한겨레21>의 아쉬운 점을 차분하게 지적하면서 따뜻하게 조언했다.
<한겨레21>을 본 지 20년 가까이 된다.
1998년부터 봤다. 정기구독해서 본 건 2005년부터다.
본 계기는.
한국 현대사에 관심이 많다. 고등학교 때 월간 <말>을 보고 대학 때 월간 <인물과 사상>도 봤다.
기억에 남는 기사는.
좋아하는 기자가 있다. 곽정수 선임기자다. 그분 기사를 찾아보고 출간한 책도 봤다. 어느 순간 ‘대기업 전문기자’라는 타이틀이 달린 걸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이유는. 대기업 자본권력에 대한 문제의식에 공감했다.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기사 쓰는 걸 관심 있게 봤다. 그런데 최근 <한겨레21>의 주 내용을 경제보다 정치 쪽에 맞춰 조금 아쉬웠다. 정치가 삶에 중요한 영역이지만 직장인들에게 가장 와닿는 건 경제 분야다. 눈여겨보는 칼럼이나 연재가 있나. 뒤쪽부터 봤다. 레드면을 보기 위해서다. 전에는 레드기획으로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주제를 다루고 특이한 기획이 많았는데… 조금 가벼워진 것 같다. 다뤘으면 하는 주제는. 기사보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예전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고경태 당시 <한겨레21> 편집장에게 질문처럼 던지며 한 말이 있다. ‘기존 독자들과 늙어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독자를 찾을 것인가. <한겨레21>이 변곡점에 있는 것 같다.’ 그 말이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해 보인다. <한겨레21>이 명확하게 방향을 정하고 가야 할 때가 아닌지 생각한다.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온라인과 모바일용 콘텐츠가 조금 많아졌으면 한다. 단시일에 이뤄지는 건 아니다. 지금은 지면 기사를 그대로 온라인에 보내는 것 같다.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스저널>을 보면 지면에서 볼 수 없는 온라인용 콘텐츠가 있고 유용한 온라인 자료가 많다. 내가 온라인 서비스 업무를 하고 있어서 이런 면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현재 하는 일은. 증권사에서 온라인 서비스 기획 업무를 한다. 저 역시 온라인 강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다. 온라인 콘텐츠 강화는 또 다른 과제다. 인터뷰 기사는 온라인에 올릴 때 인터뷰 동영상을 추가하는 방법이 있다. 그래픽의 경우 지면의 한계로 다 담지 못한 부분을 추가해 온라인에 올릴 수 있다. 다양한 데이터를 인포그래픽화해서 제공하는 것이다. 온라인 콘텐츠의 변화를 시도하다보면 새로운 독자도 늘어날 것이다. 독자와 소통도 과제다. 독자와 이야기할 자리를 만들고 그들의 생각을 받아 대답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팟캐스트에서 기자들이 취재 후기를 말하는데 그런 팟캐스트를 새로운 미디어로 활용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올린 텍스트를 보면 해석의 여지가 많다. 글 쓴 사람이 의도하지 않은 게 전달될 수도 있고. SNS보다 다른 방향으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 그러면 텍스트에서 불러온 오해나 간극이 없어질 것이다. 예전에는 독자편집위원회(독편위)가 있었다. 그런 것도 좋다. 전에 독편위도 신청했다. 독편위를 다시 열면 참여하겠는가. 참여하고 싶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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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노 제공
좋아하는 기자가 있다. 곽정수 선임기자다. 그분 기사를 찾아보고 출간한 책도 봤다. 어느 순간 ‘대기업 전문기자’라는 타이틀이 달린 걸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이유는. 대기업 자본권력에 대한 문제의식에 공감했다.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기사 쓰는 걸 관심 있게 봤다. 그런데 최근 <한겨레21>의 주 내용을 경제보다 정치 쪽에 맞춰 조금 아쉬웠다. 정치가 삶에 중요한 영역이지만 직장인들에게 가장 와닿는 건 경제 분야다. 눈여겨보는 칼럼이나 연재가 있나. 뒤쪽부터 봤다. 레드면을 보기 위해서다. 전에는 레드기획으로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주제를 다루고 특이한 기획이 많았는데… 조금 가벼워진 것 같다. 다뤘으면 하는 주제는. 기사보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예전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고경태 당시 <한겨레21> 편집장에게 질문처럼 던지며 한 말이 있다. ‘기존 독자들과 늙어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독자를 찾을 것인가. <한겨레21>이 변곡점에 있는 것 같다.’ 그 말이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해 보인다. <한겨레21>이 명확하게 방향을 정하고 가야 할 때가 아닌지 생각한다.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온라인과 모바일용 콘텐츠가 조금 많아졌으면 한다. 단시일에 이뤄지는 건 아니다. 지금은 지면 기사를 그대로 온라인에 보내는 것 같다.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스저널>을 보면 지면에서 볼 수 없는 온라인용 콘텐츠가 있고 유용한 온라인 자료가 많다. 내가 온라인 서비스 업무를 하고 있어서 이런 면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현재 하는 일은. 증권사에서 온라인 서비스 기획 업무를 한다. 저 역시 온라인 강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다. 온라인 콘텐츠 강화는 또 다른 과제다. 인터뷰 기사는 온라인에 올릴 때 인터뷰 동영상을 추가하는 방법이 있다. 그래픽의 경우 지면의 한계로 다 담지 못한 부분을 추가해 온라인에 올릴 수 있다. 다양한 데이터를 인포그래픽화해서 제공하는 것이다. 온라인 콘텐츠의 변화를 시도하다보면 새로운 독자도 늘어날 것이다. 독자와 소통도 과제다. 독자와 이야기할 자리를 만들고 그들의 생각을 받아 대답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팟캐스트에서 기자들이 취재 후기를 말하는데 그런 팟캐스트를 새로운 미디어로 활용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올린 텍스트를 보면 해석의 여지가 많다. 글 쓴 사람이 의도하지 않은 게 전달될 수도 있고. SNS보다 다른 방향으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 그러면 텍스트에서 불러온 오해나 간극이 없어질 것이다. 예전에는 독자편집위원회(독편위)가 있었다. 그런 것도 좋다. 전에 독편위도 신청했다. 독편위를 다시 열면 참여하겠는가. 참여하고 싶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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