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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392호를 보고…

394
등록 : 2002-01-2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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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게이트는 따스했다

어쩜 광고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셨는지. ‘안철수, 김정태 게이트’란 광고를 읽고 <한겨레21>을 안 사고는 못 배길 정도였어요. 주머니에 4천원밖에 없어서 점심은 비스킷 한개로 때울 정도로 요즘 제가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데도요. 윤태식 게이트로 뉴스 보기가 무서워질 정도로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를 조금은 만회해준 따스하고 희망을 느낄 수 있었던 기사였어요. 그리고 날마다 텔레비젼 뉴스를 봐도 건강보험을 둘러싼 쟁점에서 어떤 입장이 정의로운지 알지 못했는데, ‘건강보험은 왜 통합돼야 하는가’라는 특집기사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참 감사합니다.

박미덕/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1동


행복한 만남에 감사하며

전 요즘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고 있는 오태양씨와 전세계의 비정부기구(NGO) 여러분, 그리고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다운 박노자 교수, 비록 마이너리티일지언정 자기 삶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빛을 발하고 있는 소시민과 함께합니다. <한겨레21>과의 만남을 통해 전 이제껏 제가 알아왔던 닫힌 만남에서 벗어나 정말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새해 그 모든 분들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며 그 만남을 주선해주신 <한겨레21>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계속 이렇게 행복한 만남을 이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미경/ 서울시 서초구 반포4동

의료기관의 공공화를

대다수 국민들은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한다. 하지만 가끔은 세상 사람들을 향해 딱 한마디만 하고 싶은 때가 있다. 그러다가 언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과 일치하는 그 한마디가 나오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392호에 애타게 기다리던 그 기사가 나왔다. 건강보험 재정통합, 민간의료보험에 관한 기사가 바로 그것이다. 의사로 일하며 느낀 점은 대부분의 질병은 지나친 자본주의적 경쟁, 그로 인한 과로와 스트레스, 기업과 정부의 무관심, 의료인의 탐욕과 일정부분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의료는 재정은 공공, 의료기관은 시장경제라고 하는 근본적 모순을 안고 있다. 혹자는 재정 역시 민간에 넘겨주자고 주장하지만 이는 무식의 결과이거나 탐욕의 결과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민간부분의 의료기관 상당부분이 공공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강은 돈으로 사거나 파는 성격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민창/ 강원도 춘천시 사농동

군대해체는 공상

박노자 교수의 군대해체에 대한 글을 잘 읽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서 한반도에서 군대를 해체한다는 말은 아마 공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군대해체는 강대국들이 먼저 해야 제대로 실현될 것이다. 국방이 한국군에 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힘의 균형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맞는 부분도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군과 전쟁은 상관없다고 하면 더 큰 모순에 빠진다. 한국군이나 북한군이나 언제든지 전쟁을 일으키려면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군사력이 있다. 가령 미사일 한방만 서울에 떨어지거나 평양에 떨어져도 전쟁이 개시될 것이다. 그런데 남한도 북한도 전쟁을 반대하는 세력의 힘이 있기 때문에 잠잠할 뿐이다. 즉 한민족의 대다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이것이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진정한 이유이다. 전쟁은 사실 군대와는 상관없는 문제다. 군대를 해체하더라도 언제든지 군대는 ‘민병대’란 형식으로 재조직될 수 있다. 문제는 군대해체가 아니라 반전의지이다.

인터넷 독자

군대가 국민을 보호한다고?

유럽에서 7년 동안 공부하면서, 어릴 적부터 국가나 정부를 통해서 배우고, 보고, 듣고, 사고하며 자라난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제 자신을 통해 실감하고 있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반도가 그나마 조용한 이유가 군대 덕분이라고 알고 있지요. 천만입니다. 그 이유는 중국과 미국관계가 아직은 별탈없이 안녕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는 자국군의 군 지휘권마저 없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같은 강대국과의 전쟁 발발시 한국군에게 명령을 하면, 죄없는 이 땅의 모든 군인들이 기꺼이 전장으로 가서 미국의 총알받이가 되어야 하는 것이 현 한반도의 비극적 진실입니다. 어릴 적부터 세뇌된 애국도 좋고, 충성도 좋고, 그렇게 세뇌받아서 굳어진 우리의 폭력에 대한 무감각도 좋습니다. 박노자 교수의 말대로 현실상 군대의 존재를 피할 수는 없다는 것도 맞습니다. 그러나 세계에서 보기 드문 인구당 군비율과 순진한 의식을 가진 우리 모두가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젊음과 순수한 에너지를 미국을 위한 총알받이 꼭두각시 놀음에 바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터넷 독자

독자만화


이성열 ddi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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