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읽는 ‘맛’을 즐기는 당신. 박예리(32) 독자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 20대에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 신문에서 <한겨레21> 광고를 봤다. “표지가 예뻐서” 한두 권 사보고 “주간지에 더 매력을 느껴서” 신문을 끊고 주간지 읽는 습관을 들였다.
잡지 읽는 ‘맛’을 즐기는 당신. <한겨레21> 표지 디자인을 “다른 잡지가 따라올 수 없는” 최고로 꼽는 박예리 독자는 <한겨레21>을 뒷부분부터 본다. 표지 디자인을 보고 기대에 부푼 ‘표지이야기’ 기사는 아꼈다가 나중에 읽는다. 그러면 “(뒷부분 읽는 동안) 앞에 남겨둔 걸 떠올리며 기분이 더 좋으니까.” 10년차 특수학교 교사인 박예리 독자의 목소리는 맑고 깊었다.
“소녀상 표지( 제1094호)는 정말 압권”이라고 올해 설 퀴즈큰잔치 응모 엽서에 써주신 걸 봤다.
우편물을 뜯는데 보는 순간 (내용이) 너무 기대되더라. 표지가 예쁜 것, 나중에 아기한테 보여주고 싶은 건 따로 모은다. 웹으로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종이로 보여주면 느낌이 또 다를 테니까. 소녀상 표지도 버리지 않았다.
남편과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고 하셨는데, <한겨레21>이 싸움의 불씨(!)가 된 적도 있나.
그럼, 있고 말고. ‘존중한다’고는 하지만, 서로 시각이 달라서 가끔 티격태격할 때가 있다. 내가 <한겨레21>의 훌륭한 기사를 (남편에게 ‘보라’고) 말없이 내밀기도 한다. 기사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이야기한다. 남편에겐 나름의 논리가 있고, 나도 나의 논리가 있다. 시각이 다르지만, ‘다르다’는 게 나쁜 건 아니지 않나. 내 주장의 논리를 다듬고 근거를 찾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웃음)
두 분의 대화 소재가 되었던, 최근 인상 깊은 기사는?
5152(제1116호 표지이야기 ‘아이가 아프면 모두가 아프다’). 숫자가 맞나? 정확하게 기억한다. 구체적인 수치를 알려줘서 좋았다. 5152억원만 있으면 0~15살 아이들 입원진료비를 무료로 해줄 수 있다는 것. 얼마 전에 나온 여름합본호도 좋았다. 주제를 하나 잡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채우는 게 <한겨레21>의 ‘특기’가 아닐까 싶다.
“<한겨레21>은 나의 자랑이고, 자부심 가지고 추천하는 매체”라고도 했다. 실제 내 추천으로 정기구독을 한 지인이 많다. 친구랑 대화하면서 자주 하는 말이 “이번 <한겨레21>에 이런 게 나왔는데”다. ‘뭐가 나왔길래’ 궁금해하던 친구가 정기구독을 했고, 이후엔 친구가 먼저 “<한겨레21>에 나왔던데”라고 얘기한다. (웃음) 또 표지가 워낙 좋아서. 표지를 보고 나서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선물한다. 선물받으면 일단 들춰보니까, 매체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표지 보고 떠오르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전략! 배워야겠다. 아쉬운 점은 없나 예전에 어느 독자 단박인터뷰에 ‘아재’ 얘기가 나온 걸 보고 공감했다(제1122호 ‘아재와 프레시 사이’). 젊은 사람들, 시사주간지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도 관심 가질 만한 내용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또 읽다보면 마음이 가라앉을 때가 많다. 밝은 내용도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올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지’ 물었다. “100% 엄마”가 되는 것. “아기랑 있을 때 내일 할 일, 학교 일을 생각하거나 이러면 밤에 일기장에 ‘오늘은 96% 엄마였네’ 이렇게 쓰는데, 100%를 채우고 싶어요. 아기와 있을 때만큼은 아기에게 집중하고 싶어요.” ‘진짜 마지막으로’ 딸 예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요청했다. 예서가 자라면 엄마와 함께 종이를 매만지며 읽을 수 있도록. 어느 질문에서보다 신중한 침묵이 지난 뒤, 박예리 독자가 입을 열었다. “세월호 참사 때 ‘가만히 있으라’라는 말이 상징하듯 한국 사회는 체제에 순응하도록 교육받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일단 자유로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말을 싫어하는데, 이런 말 대신 ‘옳은 게 좋은 거다’라고 가르쳐주고 싶어요. 어떤 게 옳은지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사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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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리 제공
“<한겨레21>은 나의 자랑이고, 자부심 가지고 추천하는 매체”라고도 했다. 실제 내 추천으로 정기구독을 한 지인이 많다. 친구랑 대화하면서 자주 하는 말이 “이번 <한겨레21>에 이런 게 나왔는데”다. ‘뭐가 나왔길래’ 궁금해하던 친구가 정기구독을 했고, 이후엔 친구가 먼저 “<한겨레21>에 나왔던데”라고 얘기한다. (웃음) 또 표지가 워낙 좋아서. 표지를 보고 나서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선물한다. 선물받으면 일단 들춰보니까, 매체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표지 보고 떠오르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전략! 배워야겠다. 아쉬운 점은 없나 예전에 어느 독자 단박인터뷰에 ‘아재’ 얘기가 나온 걸 보고 공감했다(제1122호 ‘아재와 프레시 사이’). 젊은 사람들, 시사주간지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도 관심 가질 만한 내용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또 읽다보면 마음이 가라앉을 때가 많다. 밝은 내용도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올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지’ 물었다. “100% 엄마”가 되는 것. “아기랑 있을 때 내일 할 일, 학교 일을 생각하거나 이러면 밤에 일기장에 ‘오늘은 96% 엄마였네’ 이렇게 쓰는데, 100%를 채우고 싶어요. 아기와 있을 때만큼은 아기에게 집중하고 싶어요.” ‘진짜 마지막으로’ 딸 예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요청했다. 예서가 자라면 엄마와 함께 종이를 매만지며 읽을 수 있도록. 어느 질문에서보다 신중한 침묵이 지난 뒤, 박예리 독자가 입을 열었다. “세월호 참사 때 ‘가만히 있으라’라는 말이 상징하듯 한국 사회는 체제에 순응하도록 교육받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일단 자유로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말을 싫어하는데, 이런 말 대신 ‘옳은 게 좋은 거다’라고 가르쳐주고 싶어요. 어떤 게 옳은지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사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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