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이번 결정이 (테러방지법 논란에 냉소적인) 중도층을 끌어안겠다는 선거 공학적 판단이라 해도, 그 적실성은 의문이다. 예컨대 유신헌법 아래서 사회경제 공약을 내건다고 야당이 수권할 수 있었을까. 국정원이 국민을 감시·통제할 수 있는 체제에서 무슨 수로 야당이 다수석을 차지할 것인가. 사학 세력과 자신을 동일시한 한나라당은 1년6개월을 싸웠다. 국민 보편, 나아가 헌법 체제에 자신을 동일시하지 못한 민주당은 190여 시간만 싸웠다. 필리버스터로는 세계 신기록이지만, 법안 투쟁과 관련해선 국내 기록에 한참 못 미친다. (국정원이 얼마든지 뒤져볼) 내 휴대전화에서 텔레그램 신규 가입자를 알리는 메시지가 계속 울리고 있다. 인간은 감성에 의해 움직이므로 이미 그들의 마음은 감시국가를 떠나 이민 가버렸다. 그들이 과연 ‘사회경제적 수권 능력’을 믿고 투표장을 찾을까. 안수찬 편집장 ahn@hani.co.kr ※카카오톡에서 <한겨레21>을 선물하세요 :) ▶ 바로가기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민주당의 이번 결정이 (테러방지법 논란에 냉소적인) 중도층을 끌어안겠다는 선거 공학적 판단이라 해도, 그 적실성은 의문이다. 예컨대 유신헌법 아래서 사회경제 공약을 내건다고 야당이 수권할 수 있었을까. 국정원이 국민을 감시·통제할 수 있는 체제에서 무슨 수로 야당이 다수석을 차지할 것인가. 사학 세력과 자신을 동일시한 한나라당은 1년6개월을 싸웠다. 국민 보편, 나아가 헌법 체제에 자신을 동일시하지 못한 민주당은 190여 시간만 싸웠다. 필리버스터로는 세계 신기록이지만, 법안 투쟁과 관련해선 국내 기록에 한참 못 미친다. (국정원이 얼마든지 뒤져볼) 내 휴대전화에서 텔레그램 신규 가입자를 알리는 메시지가 계속 울리고 있다. 인간은 감성에 의해 움직이므로 이미 그들의 마음은 감시국가를 떠나 이민 가버렸다. 그들이 과연 ‘사회경제적 수권 능력’을 믿고 투표장을 찾을까. 안수찬 편집장 ahn@hani.co.kr ※카카오톡에서 <한겨레21>을 선물하세요 :) ▶ 바로가기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