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시민 7만5천여 명의 이름이 엔딩 크레디트에 올라가고, 피해자 할머니들의 그림이 이어지는데, 비로소 눈물이 멎었다. 할머니들은 일본군에 의해 소녀들이 불타 죽은 사실을 그렸고, 그 일본군을 나무에 묶어 총살시키는 상상을 그렸다. 이것이 현실이다. 상처는 여전히 활활 타오르는데 복수는 상상에 묶여 있는 현실. 돌아나오는 길, 영화관 카페 알바생이 동료에게 말하는 것을 보았다. “저 음악 들려? 엔딩곡인데 너무 슬퍼.” 어느 여고생이 영화 포스터 앞에서 친구에게 말하는 것도 보았다. “이 영화 알아? 돈이 없어 14년 만에 만들었대.” 영화 <귀향>으로 인해 나의 금요일은 온통 불타고 있다. 구현되지 않고 지체되는 정의를 생각하느라 하루를 보냈다. 누구에게나 그런 하루가 필요하다. 누구나 이 영화를 보아야 한다. 안수찬 편집장 ahn@hani.co.kr ※카카오톡에서 <한겨레21>을 선물하세요 :) ▶ 바로가기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후원 시민 7만5천여 명의 이름이 엔딩 크레디트에 올라가고, 피해자 할머니들의 그림이 이어지는데, 비로소 눈물이 멎었다. 할머니들은 일본군에 의해 소녀들이 불타 죽은 사실을 그렸고, 그 일본군을 나무에 묶어 총살시키는 상상을 그렸다. 이것이 현실이다. 상처는 여전히 활활 타오르는데 복수는 상상에 묶여 있는 현실. 돌아나오는 길, 영화관 카페 알바생이 동료에게 말하는 것을 보았다. “저 음악 들려? 엔딩곡인데 너무 슬퍼.” 어느 여고생이 영화 포스터 앞에서 친구에게 말하는 것도 보았다. “이 영화 알아? 돈이 없어 14년 만에 만들었대.” 영화 <귀향>으로 인해 나의 금요일은 온통 불타고 있다. 구현되지 않고 지체되는 정의를 생각하느라 하루를 보냈다. 누구에게나 그런 하루가 필요하다. 누구나 이 영화를 보아야 한다. 안수찬 편집장 ahn@hani.co.kr ※카카오톡에서 <한겨레21>을 선물하세요 :) ▶ 바로가기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