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 앞에서 보통 사람들은 과거 민주정부를 탓할 수도 있고, 북진해서 본때를 보여주자고 호언할 수도 있다. 그것은 진실의 실체에 입각하지 않은 감정과 편견이다. 보통 사람들은 편견과 감정에 휘둘리기 마련이다. 전문가는 다르다. 전문가의 존재 가치는 ‘객관적 답’을 내놓는 능력에 달려 있다. 실체에 다가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시정잡배 수준으로 말하면 그 사회는 고만 볼장을 다 본 것이다. 정치·외교 분야의 전문가를 자처하는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이 그런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전문가인 언론이 바로잡아야 한다.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고, 야당은 이렇게 반발했다”고만 보도하면, ‘객관’은 또다시 온갖 편견에 속박되어 침잠한다. 언론은 대중의 반공의식에 편승하고, 정치인은 그 주장을 정책으로 포장하여 천명하니, 멸공의 오랜 편견만 강화될 뿐이다. 그것이 공멸로 향하는 길이라는 ‘객관적 진실’을 모르고 공연한 공포와 망상을 지껄이는, 전문가를 가장한 잡배들의 목소리만 커진다. 이것은 슬프고도 무기력한 지옥이다. 안수찬 편집장 ahn@hani.co.kr ※카카오톡에서 <한겨레21>을 선물하세요 :) ▶ 바로가기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이런 질문 앞에서 보통 사람들은 과거 민주정부를 탓할 수도 있고, 북진해서 본때를 보여주자고 호언할 수도 있다. 그것은 진실의 실체에 입각하지 않은 감정과 편견이다. 보통 사람들은 편견과 감정에 휘둘리기 마련이다. 전문가는 다르다. 전문가의 존재 가치는 ‘객관적 답’을 내놓는 능력에 달려 있다. 실체에 다가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시정잡배 수준으로 말하면 그 사회는 고만 볼장을 다 본 것이다. 정치·외교 분야의 전문가를 자처하는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이 그런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전문가인 언론이 바로잡아야 한다.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고, 야당은 이렇게 반발했다”고만 보도하면, ‘객관’은 또다시 온갖 편견에 속박되어 침잠한다. 언론은 대중의 반공의식에 편승하고, 정치인은 그 주장을 정책으로 포장하여 천명하니, 멸공의 오랜 편견만 강화될 뿐이다. 그것이 공멸로 향하는 길이라는 ‘객관적 진실’을 모르고 공연한 공포와 망상을 지껄이는, 전문가를 가장한 잡배들의 목소리만 커진다. 이것은 슬프고도 무기력한 지옥이다. 안수찬 편집장 ahn@hani.co.kr ※카카오톡에서 <한겨레21>을 선물하세요 :) ▶ 바로가기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