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을 했습니다. 이번 일에 정기독자 여러분은 무엇이 궁금하십니까. 무엇을 알려드리면 좋을까요. 정기독자가 궁금해하는 거, 저희가 취재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안수찬 편집장이 지난 1월6일 밤 <한겨레21> 정기독자 커뮤니티 ‘21cm( www.facebook.com/groups/h.21cm)에 글을 올렸다. 주렁주렁 댓글이 달렸다.
“미국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다뤄줬으면 좋겠습니다. (중략)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야 할지, 그래서 전략적 인내의 방향이 어떻게 변화할지 분석하는 기사를 보고 싶습니다.” <한겨레21> 독자들은 역시 훌륭하다! 양한솔(25)씨가 남긴 댓글이 증명한다.
평소 북핵 문제에 관심이 많았나.
대학교 때 국제정치학을 전공했다. 학사 논문 주제가 ‘미국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 대한 임계점’이다.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도와주겠다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언젠가 북한의 핵개발 능력이 발전하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순간이 올 것이다. 북한을 고립시켜 압박을 강화하는 ‘편익’보다, 북한이 고립돼 핵보유국 지위를 얻으려는 쪽으로 치우칠 ‘손해’가 더 커지는 시점이 온다. 이번 4차 핵실험이 그 시점이 아닐까. 그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게 논문 내용이었다.
웬만한 기자보다 더 많이 아는 것 같다.
실제 기자 지망생이다. (웃음) 대학교 학보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내년쯤 언론사 입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한겨레21>은 언제부터 정기구독했나.
스무 살 때부터 봐온 ‘좋아하는 매체’다. 내 돈 내고 정기구독을 시작한 건 1년쯤 됐다. 학생 때는 돈이 없어서 정기구독을 못했는데, 마침 졸업 뒤 돈 벌기 시작했을 즈음에 <한겨레21> 콜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내 돈을 내서 정기구독한 매체로는 처음이다. 다른 언론 기사들은 대부분 인터넷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읽는다. 지면으로 읽으니 더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었나. 최근에 연재했던 중산층 기사를 인상 깊게 봤다. 요즘 경제 이슈에 관심이 있어서 그랬는지, 더 눈길이 가더라. 경제 기자가 되고 싶은가. 그건 아니다. (웃음) 전공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기사를 꼼꼼히 챙겨보긴 한다. 2016년 <한겨레21> 지면에 바라는 점은. 사회 이슈를 한 발짝 더 깊이 들어가서 분석하는 기획이 많은데, 종합일간지 심층분석 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르몽드>나 계간지 <창작과 비평>처럼, 좀더 깊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주간지라서 한계가 있긴 하겠지만. 정기독자 커뮤니티 ‘21cm’에 아쉬운 점은 없나. 기자들이 바쁘긴 할 텐데, 콘텐츠가 부족하다. 편집장이 ‘만리재에서’ 초고를 올리고, 디지털팀이 올리는 이야기 정도가 전부라 아쉽다. 이번에 북핵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정기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것처럼, 기자 한명 한명이 독자에게 더 많이 말을 걸어줬으면 좋겠다. 기사에 대한 고민이라든지, 취재 뒷이야기라든지. 일부러 ‘21cm’에 가입한 독자는 가장 충성독자에 가까울 테니까. 이제까지 ‘21cm’에 딱 한 차례 글을 올린 기자는 반성했다. 독자 여러분~ ‘21cm’에서 만나요. 그리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양한솔 제공
스무 살 때부터 봐온 ‘좋아하는 매체’다. 내 돈 내고 정기구독을 시작한 건 1년쯤 됐다. 학생 때는 돈이 없어서 정기구독을 못했는데, 마침 졸업 뒤 돈 벌기 시작했을 즈음에 <한겨레21> 콜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내 돈을 내서 정기구독한 매체로는 처음이다. 다른 언론 기사들은 대부분 인터넷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읽는다. 지면으로 읽으니 더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었나. 최근에 연재했던 중산층 기사를 인상 깊게 봤다. 요즘 경제 이슈에 관심이 있어서 그랬는지, 더 눈길이 가더라. 경제 기자가 되고 싶은가. 그건 아니다. (웃음) 전공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기사를 꼼꼼히 챙겨보긴 한다. 2016년 <한겨레21> 지면에 바라는 점은. 사회 이슈를 한 발짝 더 깊이 들어가서 분석하는 기획이 많은데, 종합일간지 심층분석 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르몽드>나 계간지 <창작과 비평>처럼, 좀더 깊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주간지라서 한계가 있긴 하겠지만. 정기독자 커뮤니티 ‘21cm’에 아쉬운 점은 없나. 기자들이 바쁘긴 할 텐데, 콘텐츠가 부족하다. 편집장이 ‘만리재에서’ 초고를 올리고, 디지털팀이 올리는 이야기 정도가 전부라 아쉽다. 이번에 북핵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정기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것처럼, 기자 한명 한명이 독자에게 더 많이 말을 걸어줬으면 좋겠다. 기사에 대한 고민이라든지, 취재 뒷이야기라든지. 일부러 ‘21cm’에 가입한 독자는 가장 충성독자에 가까울 테니까. 이제까지 ‘21cm’에 딱 한 차례 글을 올린 기자는 반성했다. 독자 여러분~ ‘21cm’에서 만나요. 그리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