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에서 군인 2400만 명이 죽고 민간인 5천만 명이 죽었다. 한국전쟁에선 군인 50만 명이 죽고 민간인 230만 명이 죽었다. 최근 이라크전·아프가니스탄전의 전체 사망자 85%가 민간인이다. 기자이면서도 남북 관련 분석 기사를 볼 때마다 갈증이 난다. 핵실험을 했다는데, 대북방송을 하겠다는데, 그 스피커를 조준사격하겠다는데, 그 원점을 정밀타격하겠다는데, 그러면 밀고 내려오겠다는데, 뭘 어째야 그 지경을 막을 수 있을지, 기사에는 답이 없다. 정작 기사를 찬찬히 읽어봐야 할 권력자들은 분석보다 욕망에 이끌린다. 빌미는 적이 제공했고 자신은 ‘정의로운 방어전’을 치른다고 생각한다. 정의로운 전쟁은 없다. 모든 전쟁은 계급적이다. 정치인은 죽지 않는다. 평범했기에 전선에 끌려온 젊은이들이 죽는다. 그보다 훨씬 많은 민간인은 전장에 쏟아진 탄피만큼 죽는다. 죽음을 피하려 해도 부자들만 떠난다. 떠나본들 세상에서 가장 핍박받는 난민이 된다. 남북의 정권이 무얼 얻으려는지 특집 기사에서 분석했다. 그 귀결에 대해선 표지이야기에 실었다. 남북 정권 간 ‘게임’의 미래는 시리아에 있다. 정의를 서로 주장하다 전쟁을 벌이니, 무고한 이들이 그 땅에서 죽거나, 탈출하다 죽거나, 난민이 되어 죽지 못해 산다. 그게 나라이겠는가. 안수찬 편집장 ahn@hani.co.kr
제2차 세계대전에서 군인 2400만 명이 죽고 민간인 5천만 명이 죽었다. 한국전쟁에선 군인 50만 명이 죽고 민간인 230만 명이 죽었다. 최근 이라크전·아프가니스탄전의 전체 사망자 85%가 민간인이다. 기자이면서도 남북 관련 분석 기사를 볼 때마다 갈증이 난다. 핵실험을 했다는데, 대북방송을 하겠다는데, 그 스피커를 조준사격하겠다는데, 그 원점을 정밀타격하겠다는데, 그러면 밀고 내려오겠다는데, 뭘 어째야 그 지경을 막을 수 있을지, 기사에는 답이 없다. 정작 기사를 찬찬히 읽어봐야 할 권력자들은 분석보다 욕망에 이끌린다. 빌미는 적이 제공했고 자신은 ‘정의로운 방어전’을 치른다고 생각한다. 정의로운 전쟁은 없다. 모든 전쟁은 계급적이다. 정치인은 죽지 않는다. 평범했기에 전선에 끌려온 젊은이들이 죽는다. 그보다 훨씬 많은 민간인은 전장에 쏟아진 탄피만큼 죽는다. 죽음을 피하려 해도 부자들만 떠난다. 떠나본들 세상에서 가장 핍박받는 난민이 된다. 남북의 정권이 무얼 얻으려는지 특집 기사에서 분석했다. 그 귀결에 대해선 표지이야기에 실었다. 남북 정권 간 ‘게임’의 미래는 시리아에 있다. 정의를 서로 주장하다 전쟁을 벌이니, 무고한 이들이 그 땅에서 죽거나, 탈출하다 죽거나, 난민이 되어 죽지 못해 산다. 그게 나라이겠는가. 안수찬 편집장 ahn@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