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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몸 아프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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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1-04 18:24 수정 : 2016-01-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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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울(30·왼쪽) 독자는 약사다. 서울 청량리에서 2015년 4월 개업했다. 12월31일 오전 11시30분 그는 약국에서 전화를 받았다. 인터뷰하는 10여 분 동안 손님 1명이 다녀갔다. 그는 약사답게 제약·의료 문제에 유독 관심이 많아 보였다. 대학생 시절 가판대에서 잡지를 사서 본 습관은 2008~2011년 군복무 시절에도 이어졌다. 육군 장교로 근무하면서 매주 토요일 읍내에 나가 <한겨레21>을 샀다.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뒤숭숭한 군대 분위기에서 잡지를 통해 군대 밖의 시각을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역 뒤 정기독자가 됐다.

김바울 제공

군에서 볼 때 가장 재밌게 본 코너는 뭔가.

박용현 편집장이 쓴 ‘만리재에서’를 재밌게 읽었다.

최근에 즐겨 보는 코너는.

고려대 김승섭 교수님의 ‘우리가 몰랐던 아픔’을 잘 읽고 있다. 대학생 시절 보건의료운동에 관심이 있었는데, 그때 김 교수님 성함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자 등에 대한 김 교수님의 글을 더 많이 보고 싶다.

제약·의료 분야에 관심 있는 주제가 있나.

최근 <한겨레> 독자투고란에 실린 글에서 암투병 중인 분이 보험급여 적용을 바라는 글을 썼다(외투세포림프종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임브루비카’라는 신약에 보험 급여가 적용되기를 바라는 12월29일치 <한겨레> 기고글). 터무니없이 비싼 약들이 있다. 수년 전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가격이 이슈가 됐었는데, 최근 언론에서 이런 문제들이 잘 다뤄지지 않는 것 같다.


2015년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다른 약국에서 근무하다가 약국을 차렸다. 경기가 좋지 않아 부침이 있었다. 약국이 재개발 지역에 있어서 주민들이 많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위층에 정형외과가 있어서 병원 처방약을 주로 팔고 있다.

<한겨레21>을 주로 언제 보나.

점심시간에 1~2시간 짬을 내서 본다. 보통 펜을 들고 동그라미와 줄을 쳐 가며 읽는다.

최근 가장 기억에 남은 기사는.

얼마 전 ‘올해의 판결’ 기획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전에 좋은 판결과 나쁜 판결 두 가지로 나눴던 것을 (‘박수친다’ ‘아쉽다’ ‘경고한다’) 세 가지 범주로 나눈 시도가 신선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효력정지 신청 사건) 판결 기사를 인상깊게 읽었다.

새해 특별한 계획이 있나.

2년 전 결혼했는데 얼마 전 아내가 임신했다. 내년 9월 출산 예정이다. (축하드립니다.)

다른 독자들에게 새해 덕담 한마디.

새해엔 많은 분들이 몸 아프지 않고 마음 편안하셨으면 좋겠다.

김바울 독자가 전자우편으로 사진을 보내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제 가족과 아이가 앞으로 살 세상은 좀더 건강한 세상이 되길 기원합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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