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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가작이어서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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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0-06 15:22 수정 : 2015-10-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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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목표는 대상이나 우수상이 아니었다. ‘가작’ 시상품이 끌렸으니까. 그리고 꿈은 이루어졌다. 신원경(25)씨는 지난해 3월 <한겨레21> 창간 20주년 기념 CF 공모전에 응모해 ‘가작’으로 입선했다. ‘득템’도 성공. 상품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한겨레21> 2년 정기구독권(!)이란다.

다른 상품도 아니고 정기구독권을 받고 싶어서 응모했다니. 기뻐서 못 믿겠다. (웃음)

정말이다. 당시에는 백수여서 구독료가 부담스러웠다. 공모전 광고를 보고 ‘가작만 타면 구독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응모했다.

지금은 직장인인가.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연구기획 쪽 업무를 맡고 있다. 무료 구독 기간이 끝나도 정기구독 연장할 거다. (웃음)

광주트라우마센터라면 한국에서 처음으로 국가폭력(광주민중항쟁) 피해자 치유를 위해 만든 곳으로 알고 있다.

센터에 들어오기 전에는 (내가) 광주 사람인데도 큰 관심을 갖지 못했던 곳이다. 그런데 들어와서 당사자, 관련자들이 35년이 지나도 트라우마를 겪는 걸 보고, 5·18의 진상을 제대로 알리는 것만큼이나 ‘이후의 삶’에 대해 사회적으로 더 얘기돼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도 그렇고, 가끔 역사 왜곡 발언이 이슈가 되면 치료를 받으면서 안정되고 있던 분들이 다시 무너지는 상황이 온다고 센터 내 치유재활팀에서 전해들었다. 사회적으로도 ‘왕따’시키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치유가 가능한 거다.


최근 기사 중에 인상 깊었던 게 있다면.

4대강 문제를 끈질기게 취재 중인 김종술 기자를 다룬 표지이야기(제1078호 참조). 전남 여수 봉두마을에 송전탑 문제를 취재하러 갔을 때 (김종술 기자를) 현장에서 만난 적이 있어서 반가웠고, ‘이분이 <한겨레21> 표지에도 등장하는구나’ 싶어서 신기했다. 매주 <한겨레21>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내는 ‘표지 맞히기 퀴즈’ 에 자주 참여하는데 그때 표지도 정답을 맞혔다. (웃음)

김종술 기자가 표지에 등장하는 게 신기했다니. 혹시 표지로 선택한 <한겨레21>의 판단에 동의할 수 없었던 건 아닌가.

그런 건 아니다. 충분히 다룰 만하다! 전남대를 다니며 <전대신문>에서 4년 동안 기자로 활약한 원경씨는 기자로 일하는 꿈도 계속 키우고 있다. 원경씨가 만든 <한겨레21> 20주년 기념 CF 제목은 ‘<한겨레21>은 청바지입니다. 사람으로 물든, 세상을 물들일 청바지’다. 원경씨가 쓴 ‘세상을 물들일 기사’도 곧 볼 수 있을 것 같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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