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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384호를 보고…

386
등록 : 2001-11-2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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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곡을 찌르는 시원한 논단

이번호 논단 ‘말의 음모’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아주 간만에 정곡을 찌르는 시원한 글이었습니다. 글쓰신 분이 어떤 삶의 경험을 가지고 살아오셨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철학적이고 경험에 기반을 둔 생각의 흔적들이 엿보였습니다. 그런 글을 써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저와 비슷한 공감을 가진 분을 간접적으로나마 뵐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인터넷 독자


다양한 시험 기회를 주자

이번호 이슈추적 ‘어려운 수능은 수구적이다’를 읽고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능도 역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지난해엔 너무 쉬워 변별력이 없는 것이 문제였고 올해는 너무 어려워 실력발휘를 못해서 변별력이 없는 것이 문제랍니다. 우리는 여기서 수능이 평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간과하고 있습니다. 수능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를 해결해가는 센스를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이런 수능의 취지를 잊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수능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현 수능체제에서는 열심히 한 사람이 크게 성과를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입시체제가 꾸준한 학습태도를 지닌 학술인을 양성하려면 학력고사체제로 돌아가야만 해결될 것이고 문제해결 센스를 가진 인력을 양성하자면 수능을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변별력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수능의 난이도에서 그 해법을 찾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험 기회를 통해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한번의 수능으로는 70만∼80만 수험생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없습니다. 난이도 조절이 아니라 시험 횟수를 3∼4번 정도 늘려야 변별력이 확보될 것입니다.

인터넷 독자

노동만화의 첫 걸음에 축복을

이번호 사람이야기 ‘달려라 노동만화’는 평소 만화에 관심이 많은 독자로서 가장 눈에 띄는 기사였다. 현재 우리 만화의 수준은 비약적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출판만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창의력 있는 젊은 인력들 덕택에 일본이나 미국을 거의 따라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노동만화는 이제야 첫 걸음을 내디딘 수준이라니, 안타까울 뿐이다.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만화도 어떤 방식으로든 현실을 떠날 수 없는 것이다. 노동만화는 현장 노동자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디 김현숙씨의 노력이 풍성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현재 만화를 공부하고 있는 젊은 학생들도 일본의 스타일만을 배울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고민해야 한다.

이진숙/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

상인들의 서비스 정신은?

기자가 뛰어든 세상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옷을 팔다’를 잘 읽었다. 나도 가끔 밀리오레 등에서 옷을 사곤 한다. 일단 싸기 때문이지만 요즘 들어서는 그냥 중저가 브랜드점에서 편하게 옷을 사지 그런 곳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밀리오레 등에서 파는 옷은 특이하거나 다양한 면이 있지만 대체로 품질은 중저가와 비슷하다. 게다가 그 많은 상점을 돌아다니다보면 한번 입어보라고 연속해서 말하는 상점 언니들 때문에 제대로 옷구경하기도 힘들고 엄청 시끄럽다. 입어보라고 해서 입어봤더니 안 산다고 금방 표정이 바뀌면 난들 어쩌란 말인가. 나도 참 불쾌하다. 이 기사에서는 마치 옷을 살 듯 여러 벌 입어보고 그냥 가는 사람들을 ‘진상’이라고 비하했지만 상점 사람들은 얼마만큼 소비자 입장에서 서비스정신을 갖추었는지 묻고 싶다. 밀리오레 정도에서 장사하면 그다지 가난한 상인들은 아닐 것이다. 돈은 쓰기는 쉽고 벌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가난한 서민들은 돈 쓰기도 어렵다.

인터넷 독자

토익점수가 바른 기준인가

저는 올해 졸업하는 대학 4학년입니다. 당연히 이번호 경제면 청년실업에 관한 기사를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여자와 학과에 대한 차별을 지적한 것은 시의적절했지만, 걸핏하면 언급하는 토익점수는 눈에 거슬립니다. 토익 900점인 사람은 마치 취직이 돼야만 한다는 식의 말은 참 보기 안 좋습니다. 물론 토익이 단시간에 좋은 사람을 선발하기 위한 도구는 될지 모르지만, 취직에 크게 기여한다는 식의 말은 지양했으면 합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ㅎ은행에 저도 지원했습니다. 물론 저는 토익 900점 근처에도 못 갑니다. AICPA나 CPA 자격증을 갖추지도 못했습니다. 학교도 서울의 중위권 수준입니다. 하지만 내일모레 최종면접에 갑니다. 기사대로라면 저는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어야 마땅한데도 말입니다. 취직도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토익점수가 좋아야만, 학교가 좋아야만 취직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왔는지를 잘 표현한다면 끝내는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 독자

독자만화


이성열 ddi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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