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9호를 읽고
등록 : 2015-02-14 10:19 수정 : 2015-02-27 10:44
함규원 왜 여전히 ‘꿀알바’일까?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몬 광고가 화제였다. ‘알바가 갑이다’라며 ‘개념’ 발언들이 빼곡히 담긴 광고를 보며 공익광고가 아닌가 싶은 착각마저 들었다. 자영업자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알바 노동자에게 정당한 권리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시기다. 사회 ‘지겹도록 스키 탑니다? 스키장 꿀알바의 진실’을 읽으며 공감이 됐다. 여름이면 수영장이나 놀이동산 알바도 ‘꿀알바’로 둔갑한다. 안전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빡센 노동조건에 시달리는 여러 사례들이 마음 아팠다. 그럼에도 왜 여전히 스키장 알바가 청춘들이 선호하는 알바로 손꼽히는지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한 분석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김연희 놀라웠던 고공농성의 역사
고공농성이 비교적 최근에 시작된 노동쟁의의 형태인 줄 알았다. 효순이·미선이 사건을 계기로 촛불집회가 일반적인 집회와 시위의 양식으로 자리잡았듯이 말이다. 그래서 그 역사가 무려 80년이나 거슬러 올라가고 그 횟수도 101번이나 된다는 <주간 고공21> 기사가 놀라웠다. 눈여겨볼 것은 고공농성 중 44번이 2008년 이후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고공농성은 파업으로도, 재판으로도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노동자들이 찾는 최후의 선택이다. 역사는 길지만 자신을 하늘에 유배시키는 극단적 투쟁 방식이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건 최근의 일이다. 우리 사회의 노동조건이 심각하게 악화됐다는 방증이다. 이동통신사 비정규직 수리기사들이 새로이 고공으로 올랐다는 소식에 또 한 번 후퇴하는 노동 현실을 바라보는 맘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