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한겨레21> 편집국은 분주해집니다. 한 주 동안의 고민을 고스란히 녹힌 ‘책’(시사주간지 기자들은 그 주의 잡지를 이렇게 부르곤 합니다)을 집어든 기자들이 이내 빠른 손놀림으로 다른 매체의 시사주간지를 꼼꼼히 들춰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뭘 더 잘 썼는지 혹은 부족했는지를 살펴보는 이 ‘선의의 경쟁’은 시사주간지 세계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한겨레21>은 매주 갓나온 시사주간지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이주리’(이주의 시사주간지 리뷰)를 연재합를 시작합니다. 매주 찾아가는 이주리를 보며 시사주간지를 보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1월 첫째 주(2014년 12월29일~2015년 1월5일)
시사주간지의 표지들도 신년호답게 2015년의 새 출발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각각 말하려고 하는 바는 다른 듯 보이네요. 시사주간지의 표지가 이처럼 다양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번 주 시사주간의 표지를 키워드로 간단히 정리해본다면, ‘1955년생·중국·해커·문재인·싱가포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이주리’를 자세히 살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그밖에 올 한해 주목해야 할 다양한 읽을거리들도 풍성하니, 이번 주 신년호 시사주간지를 놓치지 마세요~.
■ <한겨레21> 그래도 웃자 (제1043호)
표지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나지 않으시나요? 이번 주 <한겨레21> 표지는 윤엽 작가님의 허락을 받아 목판화 작품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윤엽 작가님은, 2009년 서울 용산 참사 이후, ‘여기 사람이 있다’라는 대형 걸개를 판화로 제작하는 등 여러 현장에서 활동하고 계신 판화가입니다. 한 해 동안 너무도 다사다난했던 우리 사회가 새해에는 양의 표정처럼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주요 기사에도 양과 관련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표지이야기에는 ‘청양’(靑羊)의 해를 맞아 ‘늙은 양’(gray sheep)인 1955년생 4인의 심층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대기업 퇴직자, 대기업 정규직, 비정규직, 영세 자영업자인 4명을 밀착 취재해 그들의 고민과 경제적 문제들, 그리고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들에 주목해봤습니다. 색다른 기사로는 놀이에 대해 심층 해부한 특집 기사를 추천합니다. 놀이마저 개발·교육의 일부로 여기는 시대에서 진정한 놀이를 찾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세요. 지난해는 ‘한국 사회’에 대한 물음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한국 지식인에게 암울한 현실을 바꿀 ‘민주적 역동성’이 무엇인지를 차례로 묻는 기획연재를 시작합니다. 그밖에 복간된 잡지 속의 잡지인 ‘주간 고공21’에는 강성덕 씨앤앰 비정규직 해고노동자와 차광호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대표의 기고글, 이창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본 일출사진을 실었습니다. 시끌시끌한 항공 업계와 관련한 기사도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시아나항공입니다. 아시아나의 한 기장이 수염이 길다는 이유로 비행에서 제외된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용모 규정에 따르면 ‘외국인은 수염을 길러도 되지만 내국인은 불가’합니다. 이건 도대체 무슨 기준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한겨레21> 신년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시사인> 차이나머니의 습격 (제381호)
중국 사람들은 명동에만 있지 않습니다. 이미 거대한 차이나머니의 물결이 한국을 덮치고 있습니다. 중국 자본이 한국의 부동산을 사고 중국 저가폰 업체가 한국 기업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시사인>이 5회에 걸쳐 전한다고 합니다. 방송인 김제동씨와 주진우 기자가 함께하는 방송 소개도 기대할 만하겠습니다. ‘주목할 만한 2015 IT 스타트 업’에서는 새해를 맞아 주목할 청년 사업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시사저널> 해커 전쟁 (제1315호)
이번 소니·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해킹 사건을 계기로 ‘사이버 전쟁’을 크게 다뤘습니다. 한수원 해킹 사건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와 북한의 사이버 전력에 대한 소개도 볼 수 있습니다. MB 정부 시절 합동참모본부 신청사 건설 당시 EMP(전자기파) 방어 시설 공사와 관련한 국방부의 ‘201 사업’의 비리 의혹을 전하는 기사도 실렸습니다. 신년특집으로는 폐교 위기에서 학교를 구한 전남 강진 주민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주간경향> 문재인 칼날에 서다 (제1108호)
신년호 표지로 대선패배 2년 만에 당 대표 경선에 나서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그리고 차기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정치권의 ‘잠룡’들에 대한 분석 기사도 곁들였네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과 관련한 기사를 무려 9페이지에 걸쳐 다뤘습니다. 이른바 ‘난방 전사’로 알려진 방송인 김부선씨의 인터뷰도 읽어볼 만합니다.
■ <주간조선> 독립 50년 싱가포르의 질주 (제2338호)
올해로 독립 50년을 맞았다는 싱가포르 현지를 기자가 다녀와 싱가포르 경제의 경쟁력을 분석했습니다. 신년특집으로는 미국·중국·러시아·일본·독일 등 세계 지도자들의 올 한 해 활동 전망을 다뤘습니다. 판사·사업가로 있는 1995년 워킹맘 두 여성이 2015년 워킹맘에게 전하는 편지도 눈에 띕니다.
시사주간지의 신년호는 한 해를 내다보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경제는 장기침체 국면으로 흐르고 있고 정치는 대화 불능의 답보 상태에 있지만, 그렇다고 엉킨 실타래를 푸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됩니다. 그 노력에 앞장서야 하는 것은 깊고 다양한 취재를 맡고 있는 시사주간지의 몫이기도 하겠죠.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기사로 보답하는 한 해가 되겠습니다.
한겨레21 디지털팀 han21@hani.co.kr
1586호
표지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나지 않으시나요? 이번 주 <한겨레21> 표지는 윤엽 작가님의 허락을 받아 목판화 작품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윤엽 작가님은, 2009년 서울 용산 참사 이후, ‘여기 사람이 있다’라는 대형 걸개를 판화로 제작하는 등 여러 현장에서 활동하고 계신 판화가입니다. 한 해 동안 너무도 다사다난했던 우리 사회가 새해에는 양의 표정처럼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주요 기사에도 양과 관련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표지이야기에는 ‘청양’(靑羊)의 해를 맞아 ‘늙은 양’(gray sheep)인 1955년생 4인의 심층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대기업 퇴직자, 대기업 정규직, 비정규직, 영세 자영업자인 4명을 밀착 취재해 그들의 고민과 경제적 문제들, 그리고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들에 주목해봤습니다. 색다른 기사로는 놀이에 대해 심층 해부한 특집 기사를 추천합니다. 놀이마저 개발·교육의 일부로 여기는 시대에서 진정한 놀이를 찾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세요. 지난해는 ‘한국 사회’에 대한 물음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한국 지식인에게 암울한 현실을 바꿀 ‘민주적 역동성’이 무엇인지를 차례로 묻는 기획연재를 시작합니다. 그밖에 복간된 잡지 속의 잡지인 ‘주간 고공21’에는 강성덕 씨앤앰 비정규직 해고노동자와 차광호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대표의 기고글, 이창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본 일출사진을 실었습니다. 시끌시끌한 항공 업계와 관련한 기사도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시아나항공입니다. 아시아나의 한 기장이 수염이 길다는 이유로 비행에서 제외된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용모 규정에 따르면 ‘외국인은 수염을 길러도 되지만 내국인은 불가’합니다. 이건 도대체 무슨 기준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한겨레21> 신년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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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