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린이도 같이 보나. =물론이다. 심각한 기사는 못 보지만, 가벼운 기사는 수린이도 읽는다. 도보순례 뒤 나도, 아이도 많이 변했다. 최근 서울에 사는 이모 집에 가는 길에 광화문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이나 길거리 미사, 예슬이 전시회 등에 몇 차례 갔었다. 그런데 아이 나름대로 상황을 해석해서 받아들이더라. 경찰이 버스로 차벽을 세워서 미사하는 장소를 빙 둘러싸고 수녀님들을 가로막는 걸 보더니 “엄마, 경찰은 좋은 사람 아니야?” 묻더라. 일기에 “대통령님,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주세요”라고도 썼다. -아이와 전에도 정치적인 행사에 나가본 적 있었나. =전혀 없었다. 도보순례도 처음엔 새벽에 간식만 전해드리려고 했다. 그런데 유가족들이 잊히지 않더라. 그래서 다음날 반나절 걷고, 그다음에 또 하루 걷다가 열흘이나 동참했다. -<한겨레21>이 아이들에게 어떤 언론이었으면 좋겠나. =아이한테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보여주는 언론이 되면 좋겠다. 이 나라를 정확히 설명해줄 수 있도록. 특히 지방에서는 소식을 대부분 뉴스나 SNS를 통해 알게 된다. 그런데 일반 방송매체에서는 다루지 않는 소식이 많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수린이도 같이 보나. =물론이다. 심각한 기사는 못 보지만, 가벼운 기사는 수린이도 읽는다. 도보순례 뒤 나도, 아이도 많이 변했다. 최근 서울에 사는 이모 집에 가는 길에 광화문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이나 길거리 미사, 예슬이 전시회 등에 몇 차례 갔었다. 그런데 아이 나름대로 상황을 해석해서 받아들이더라. 경찰이 버스로 차벽을 세워서 미사하는 장소를 빙 둘러싸고 수녀님들을 가로막는 걸 보더니 “엄마, 경찰은 좋은 사람 아니야?” 묻더라. 일기에 “대통령님,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주세요”라고도 썼다. -아이와 전에도 정치적인 행사에 나가본 적 있었나. =전혀 없었다. 도보순례도 처음엔 새벽에 간식만 전해드리려고 했다. 그런데 유가족들이 잊히지 않더라. 그래서 다음날 반나절 걷고, 그다음에 또 하루 걷다가 열흘이나 동참했다. -<한겨레21>이 아이들에게 어떤 언론이었으면 좋겠나. =아이한테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보여주는 언론이 되면 좋겠다. 이 나라를 정확히 설명해줄 수 있도록. 특히 지방에서는 소식을 대부분 뉴스나 SNS를 통해 알게 된다. 그런데 일반 방송매체에서는 다루지 않는 소식이 많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