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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379호를 보고…

381
등록 : 2001-10-2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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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정당의 얘기도 들어보자

이번호 정치면 ‘여의도 찍고 청와대 가마!’라는 기사 잘 읽었습니다. 10·25 재·보선에 출마하는 각 당의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와 정당 사정 등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 민주노동당과 사회당쪽 후보도 출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이들에 대한 기사는 볼 수 없는지 아쉬웠습니다. 한 사회당 후보는 선거기탁금 1500만원을 내도록 법을 개정한 우리 정치 상황을 풍자하여 요강에 만원짜리로만 1500장을 넣어서 냈다는 얘기도 있던데 이런 후보들의 이야기, 그들의 약속, 마음가짐 같은 것도 다뤄야 한다고 봅니다. 수구 언론에 의해서도 철저히 무시당하는 소수정당의 얘기…. 국민의 참정권을 존중하는 의미에서라도 <한겨레21>이 언급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터넷 독자


다른 문화를 깔보지 말라

외국에서 <한겨레21>을 정기구독하는 독자입니다. 먼 곳에 있어서 두주 늦게 배달되지만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통신원NG리포트에 관해서 건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살다 보면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많고 황당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외국문화와 그들의 생활상을 (특히 제3세계) 너무 깔보는 내용들이 많아서 읽으면서 별로 유쾌하진 않더군요. 오히려 우리의 우월감을 은근히 드러내려고 통신원NG리포트난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내용에 신중을 기했으면 하는 바입니다.

인터넷 독자

한국의 차별은?

“미국 시민권이 없는 사람들에게 반테러법은 더욱 가혹하다. 일단 테러 용의자로 몰리면 법원의 영장없이 구금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테러예방대책이란 구실 아래 불법체류자는 물론 영주권자라도 테러범이라는 의심 하나만으로도 국외추방 등 긴급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게 반테러법이다. 테러범으로 의심되는 외국인을 48시간 동안 구금하고, 그의 혐의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이민귀화국(INS)은 국외추방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이번호 움직이는 세계 ‘애국주의에 숨이 막혀’라는 기사의 일부분이다. 이 기사는 미국의 반테러법에 대해 비판조로 쓴 글이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본다. 한국만큼 외국인에 대하여(여기서 외국인은 동남아시아 등 한국보다 못사는 나라의 국민들을 의미한다) 잔인한 나라가 있을까?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테러를 했다면 어떻게 처리할까? 한국의 현재 외국인법이 어떤지 한번 기사로 썼으면 좋겠다.

김민

아름다운 당당함에 대해

장애인 잡지 <열린지평>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사람과 사회 기사를 인상 깊게 읽었다. 기사에도 나왔듯이 그들의 당당한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스스로 장애인임을 숨기는 것은 어찌 보면 인지상정이다. 사람의 차별적인 시선을 받으며 “그렇소! 나 장애인이오. 그게 어떻단 말이요”라고 외친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나는 <열린지평> 사람들이 바로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분들이라 믿는다. 장애인도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아니, 장애인이기 때문에 세상의 차별에 맞서 더욱 분노하고 투쟁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장애인은 언제나 ‘피해자’이고 우리가 돌봐줘야 할 존재라고만 생각해왔다. 우리는 자선만 생각했지 한번도 그들의 권리를 생각해보지 않았다. 육교가 없으면 떳떳하게 무단횡단하는 박씨 같은 장애인이 앞으로도 더 많아져야 할 것이다. 좀더 편리한 공공시설을 누리는 것은 장애인들의 당연한 권리다. 그들의 몸부림은 동정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당연히 주어져야 할 권리를 찾는 것이다. 나는 아낌없이 그들의 투쟁에 박수를 보낸다.

김성주/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

만리타향에서 맞이한 명절

외국인 노동자들의 팍팍한 삶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모든 타향살이가 그렇듯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가장 힘들 때는 명절이다. 같은 한국에 있어도 여건상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면 외롭고 서러운데 타국에서 명절을 맞는 기분은 어떠하겠는가. 이번호 사람이야기 중 타이 노동자들의 추석명절을 위해 돈을 모금하는 최창성 교수의 사연은 정말 따뜻했다. 한국에서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간다면 외국인 노동자들의 설움도 조금씩 줄어들 것 같다. 한 가지 마음 아픈 이야기가 있었다.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도 그렇겠지만 타이 노동자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라서 한번 공항을 나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명절에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문제에 대해 정부는 약간의 관용이라도 베풀 수 없을까. 기사의 이 부분을 읽고 나서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다.

강진웅/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독자만화


이성열 ddi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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