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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377호를 보고…

379
등록 : 2001-10-09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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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붙여놓은 독서14계명

바람이 선선히 불어오고 마음도 싱숭생숭합니다. 이번호 문화면 ‘이렇게 하면 책에 미친다’를 잘 읽었습니다. 책상 한켠에 독서14계명을 붙여놓았습니다. 아마도 책 선정에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취미로 읽는 책이야 무조건 서점에 가서 맘에 끌리는 책을 고르면 되는데 전문도서는 제가 필요한 것 외에는 손이 가질 않더라구요. 컴퓨터 생활의 다중화로 인터넷을 통한 독서도 많이 해봤는데 과연 한장한장 넘기며 느껴지는 전율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를 오늘 구입해야겠네요. 그리고 문화면에 전통문화 코너를 마련해 주시면 어떨까요? 음악, 미술, 공연 등 알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양운영/ 경기도 수원시 영통동


영원한 정의란 무엇인가

내가 얼마나 국제정세에 취약한지를, 아니 서구 위주의 역사에 파묻혀 살고 있는지를 알게 해준 377호였다. 미국에 대한 비판은 시의적절하고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면들을 짚어줬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이야기는 미국에 비해 내용이 부실하다는 느낌이다. 장점인 심도 깊은 기사가 부족했다고나 할까. 난 좀더 자세하게 아프가니스탄 정세와 왜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 이번 기사는 그런 나의 호기심을 풀어주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이번 테러로 인해 죄없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의 희생이 없기를 바란다. 미국은 평범한 미국시민이 죽었다고 분노하겠지만 반대편에 있는 평범한 아프가니스탄인들도 죽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영원한 정의라니, 그 정의란 대체 무엇인가. 가슴이 암담해진다. 테러를 계기로 미국이 각 지역의 이해관계에 따라 저지른 범죄들, 친미 정권을 세우기 위한 공작들을 자세히 알고 싶다.

노강희/ 서울시 서초구 반포1동

테러만큼이나 중요한 것들

377호 <한겨레21>은 이번 테러사건에 대해 50페이지가량의 특집을 실었더군요. 아랍권과 미국의 분쟁 역사, 테러의 원인 등에 대해 심도있게 다룬 기사들을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50페이지에 걸쳐 장황하게 다루어야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특히 뒤로 갈수록 앞의 다른 기자가 썼던 논리와 분석이 반복되는 부분이 많더군요. 조금만 더 신경써서 편집했더라면 기사의 장황함도 많이 사라지고 읽기 편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테러로 인해 다른 이슈들은 너무 무시당한 것 같네요. 예를 들어, ‘퀴어문화축제 무지개2001’에 대해 좀더 자세히 다루었다면, 아랍권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듯 동성애에 대한 편견도 조금 누그러지지 않았을까요. 덧붙여 다른 언론들처럼 <한겨레21>에서도 36회 기능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네요. 지금 우리가 누리는 대부분의 것들이 기술자들의 땀에서 나온 것일 텐데….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작은 힘들이 완전히 무시당한 것 같아 슬프군요. 인터넷이 지배하는 시대에 이젠 낡은 패러다임이 되어버린 걸까요.

김일항/ 인터넷 독자

죄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죄없는 사람은 죽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에 대한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죄있는 사람은 누구고 죄없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아프가니스탄의 군인들이 죄인일까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지도자들이 죄인일까요? 마치 사람들이 벌레를 해충과 익충으로 구분해 해로운 벌레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죽이고 익충은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과 다른 게 무엇입니까?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났을 때는 다들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어서 그렇게 태어났을진대 그렇게 함부로 사람의 목숨에 대해 결정하는 것은 오만 아닐까요?

인터넷 독자

독자만화


이성열 ddi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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