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들의 수다를 읽으며
이번호 문화면 ‘조금씩 더 못된 여자가 되자’를 참 인상깊게 보았다. 뭐랄까, 이미 노처녀가 돼버린, 나의 미래가 될지도 모를 여인네들의 솔직담백한 얘기를 들으며 어쩌면 좋으랴(너무 비슷한 모습에) 하는 생각과 함께 혼자인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세상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많음을 깨달았다. 매사에 철저히 독립적인 존재로 나 자신을 단련시켜야 한다는 다짐도 해보았다.
김아영/ 부산시 영도구 남항동1가
반지하 생활자의 수기 이번호 마이너리티 ‘우린 언제 아파트로 이사가?’를 읽고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저도 반지하방에서 생활하는 자취생이거든요. 물론 기사에 나온 분들처럼 냉혹한 상황에 처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반지하방의 비애는 충분히 느끼고 있습니다. 우선 볕도 들지 않는 방에서 자고 일어나면 아침이라는 실감도 나지 않고, 왠지 우울해집니다. 장마철에 습기가 차 역한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이고요. 빈민들도 있지만 정작 반지하방에 가장 많이 세들어 사는 사람들은 대학생입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전셋값이 많이 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에는 월세로 전환한 집들이 많아서 좀 좋은 방에서 살려면 매월 목돈을 내야 합니다. 아무리 아르바이트를 한다 해도, 대학생이 돈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졸업할 때까지 지상으로 올라가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할 수 있죠. 대안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빈민들을 위해서, 가난한 대학생들을 위해서 반지하방에 대한 대책은 꼭 세워져야 합니다. 김경호/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탈북자, 그들이 아름답다 무심코 <한겨레21>을 넘기다 아줌마, 아저씨들이 흥겨운 체육대회를 하고 있는 사진을 보았다. 별것도 없는 평범한 사진을 왜 실었을까 생각하고 다시 살펴보니 다름아닌 ‘탈북자 한마당 체육대회’였다. 별달리 탈북자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니고, 아는 탈북자도 없지만 그 사진들을 보니 왠지 코끝이 찡해졌다. 유달리 ‘다른 사람’에 대한 관용이 없는 우리 사회에서 탈북자들은 어떤 고통을 겪으며 살고 있을까. 차디찬 시선, 냉소적인 말 한마디가 그들의 가슴엔 상처로 남았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행사에서나마 즐겁게 운동하고 떠들며 춤추는 탈북자들의 모습을 보니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탈북자들이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강석중/ 경기도 부천시 원종동 정치에 가려진 세계인의 인권 나는 원래 세계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신문의 국제면도 자세히 읽지 않는다. 이번호 ‘움직이는 세계’를 대충 넘기다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를 다룬 기사를 보았다. 조금 읽다가 시오니즘과 노예제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약삭빠른 기회주의에 화가 벌컥 나서 끝까지 읽고 말았다. 인종차별이란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아주 광범위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국제적 합의를 이루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의미있는 회의에서마저 정치만 난무한다면, 세계의 ‘이성’은 과연 어디에 있겠는가. 특히 올 때부터 말이 많더니 시오니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시비를 걸어 결국 회의에서 철수해버린 미국의 태도는 경악스러운 것이었다. 시오니즘이나 노예제에 가려진 다양한 문제들이 의제로 설정되어 어떤 합의에 도달했어야 했다. 특히 이주노동자문제, 카스트제도문제, 난민이나 원주민문제 등은 어떤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난제들이다. 회의는 막을 내렸고, 더이상 곤혹스런 문제제기에 당황하지 않아도 되는 서방국가들은 마음이 편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의 민중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있을 것이다. 박광철/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독자만화
반지하 생활자의 수기 이번호 마이너리티 ‘우린 언제 아파트로 이사가?’를 읽고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저도 반지하방에서 생활하는 자취생이거든요. 물론 기사에 나온 분들처럼 냉혹한 상황에 처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반지하방의 비애는 충분히 느끼고 있습니다. 우선 볕도 들지 않는 방에서 자고 일어나면 아침이라는 실감도 나지 않고, 왠지 우울해집니다. 장마철에 습기가 차 역한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이고요. 빈민들도 있지만 정작 반지하방에 가장 많이 세들어 사는 사람들은 대학생입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전셋값이 많이 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에는 월세로 전환한 집들이 많아서 좀 좋은 방에서 살려면 매월 목돈을 내야 합니다. 아무리 아르바이트를 한다 해도, 대학생이 돈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졸업할 때까지 지상으로 올라가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할 수 있죠. 대안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빈민들을 위해서, 가난한 대학생들을 위해서 반지하방에 대한 대책은 꼭 세워져야 합니다. 김경호/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탈북자, 그들이 아름답다 무심코 <한겨레21>을 넘기다 아줌마, 아저씨들이 흥겨운 체육대회를 하고 있는 사진을 보았다. 별것도 없는 평범한 사진을 왜 실었을까 생각하고 다시 살펴보니 다름아닌 ‘탈북자 한마당 체육대회’였다. 별달리 탈북자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니고, 아는 탈북자도 없지만 그 사진들을 보니 왠지 코끝이 찡해졌다. 유달리 ‘다른 사람’에 대한 관용이 없는 우리 사회에서 탈북자들은 어떤 고통을 겪으며 살고 있을까. 차디찬 시선, 냉소적인 말 한마디가 그들의 가슴엔 상처로 남았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행사에서나마 즐겁게 운동하고 떠들며 춤추는 탈북자들의 모습을 보니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탈북자들이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강석중/ 경기도 부천시 원종동 정치에 가려진 세계인의 인권 나는 원래 세계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신문의 국제면도 자세히 읽지 않는다. 이번호 ‘움직이는 세계’를 대충 넘기다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를 다룬 기사를 보았다. 조금 읽다가 시오니즘과 노예제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약삭빠른 기회주의에 화가 벌컥 나서 끝까지 읽고 말았다. 인종차별이란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아주 광범위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국제적 합의를 이루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의미있는 회의에서마저 정치만 난무한다면, 세계의 ‘이성’은 과연 어디에 있겠는가. 특히 올 때부터 말이 많더니 시오니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시비를 걸어 결국 회의에서 철수해버린 미국의 태도는 경악스러운 것이었다. 시오니즘이나 노예제에 가려진 다양한 문제들이 의제로 설정되어 어떤 합의에 도달했어야 했다. 특히 이주노동자문제, 카스트제도문제, 난민이나 원주민문제 등은 어떤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난제들이다. 회의는 막을 내렸고, 더이상 곤혹스런 문제제기에 당황하지 않아도 되는 서방국가들은 마음이 편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의 민중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있을 것이다. 박광철/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독자만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