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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977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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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9-25 14:00 수정 : 2013-09-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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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희 빚내 집을 살 순 없다

어른들이 요새 젊은 사람들은 왜 결혼을 안 하냐고 물었다. 남자는 결혼 비용이 없어서 못한다고 한다. 여자는 남자가 결혼을 안 하니까 못한다고 대답했다. 결혼 비용의 대부분은 집값이고, 등록금 빚이 없더라도 2~3년 벌어선 이른바 ‘결혼할 나이’에 집을 마련하기 힘들다. 경제 ‘전·월세 상한제가 답이다’에서 일말의 해답을 보았다. 빚내서 집 사라며 집값 올리기에만 열중하는 정부의 정책을 젊은이들은 원하지 않는다. 소득에 비해 집값, 전셋값, 월세가 높은 게 문제다. 절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문제가 아니다.

박가영 생선 먹기의 괴로움

자취생에게 괴로운 순간 중 하나는 생선구이가 먹고 싶을 때다. 구울 때의 매캐한 연기를 생각하면 고등어 한 마리 먹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 생선 먹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의 방사능 오염 수치가 공개되면서 해산물에 대한 공포가 커져서다. 특집1의 제목처럼 우리 정부는 이 흉흉한 ‘괴담’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파악되지 않는 눈치다. 정부의 방사능 오염 종합대책의 부재가 공포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실체 없는 두려움은 막막하다. 정밀한 매뉴얼과 기민한 대처가 필요하다.

박선희 생애 가장 기쁜 폐간

폐간이오! <주간 고공21> 폐간이오! 폐간이 기쁘다니. ‘새가 아니지만 하늘에 살았던 노동자’들이 모두 땅으로 내려와서다. 올 추석, 재능교육 노조원들은 복직 소식으로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것이다. 도운 건 없지만 흐뭇하다. 동시에 씁쓸하다. 그들과 연대했던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이 지난 9월10일 집단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말한 건 꼭 지킨다던 대통령. “어디 갔어? ‘쌍용차 정리해고’ 국정조사 하겠다 약속했던 이분 어디 갔어?” <주간 고공21>이 폐간되자마자 ‘단식21’ ‘농성21’이 창간될까 두렵다.


구혜림 쉽게? 쉽게!

<슈퍼스타K>를 다룬 ‘크로스’와 인포그래픽 ‘기획’을 함께 읽으니 재미있었다. 서로 다른 사례에서 상반된 경향을 읽는 것은 비약일까, 정확성을 저해하는 일일까? 크로스 원용진 교수의 글은 비단 <슈스케>뿐만 아니라 최근의 예능 프로그램과 사회의 관계를 통찰한다. 이미 ‘예능 스펙’을 가진 자를 뽑는 오디션, 생산자가 치러야 할 기회비용을 개인이 부담한다는 진단이 인상적이었다. 인포그래픽은 정보의 직관적인 전달에 활용된다. 같은 뉴스라도 화면의 납작함보다는 지면의 입체적인 구성이 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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