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9호
박가영 장애인이 편하면 대학 생도 편하다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합니다.” 언 젠가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본 플래카드 의 문구다. 무릎 관절이 불편한 할머니 만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는 않는다. 혼자 무거운 짐을 낑낑 옮겨야 하거나 갑작스러운 복통 때문에 걷기조 차 힘들었던 경험이 있는 20대 여대생 도 두어 번 신세를 졌다. 노들야학이 개 교 20주년을 맞았다. 장애인들의 배움 터 역할은 물론 우리가 모른 척했거나 몰랐던 부분을 일깨워주는 데 앞장서 왔다. 20주년에 작은 고마움을 전한다.
K군 나는 고발한다, 당신을 ‘나는 고발한다’를 읽으면서, 도발적인 단어가 이렇게나 적절하게 쓰 였다는 사실에 새삼 놀란다. 세상이 그 만큼 뻔뻔해진 탓일까. 검찰도 경찰도 뻔뻔한 세상 앞에서 당당히 고개를 들 지 못하고, 심각한 범죄행위는 제대로 처벌되지 않고 있다. 법질서는 조금씩 흐트러지고, 사람들은 차츰 무뎌진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물 어도 누구도 대답하지 않는다. 더 이상, 왜 귀를 열지 않고, 왜 입을 열지 않는 가. 나는 고발한다, 당신을.
구혜림 ‘가장자리’를 응원한다 ‘가장자리’의 삶을 응원한다. 말과 시선에 포획되지 않는 삶. 생활에 대한 감각은 우주의 진공 속에서 대가 리를 내민 것 같은 어리둥절함이기를 바란다. 끝내 어리숙하고 못내 안타까 운 것이 되기를 바란다. 이 소망을 이루 기 위해 나는 얼마나 급진적이고도 치 열한 선택을 해야 할까. 어떤 내용의 후 회를 할까. …할 만한 일이다. 홍세화 전 진보신당 대표가 싸우는 방식을 응 원한다. ‘吾道는 一以貫之’(오도는 일이 관지·나의 도는 하나로 꿰뚫려 있다) 다. 一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一以貫之의 태도에 더욱 마음을 빼앗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