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한겨레21’ 뭉치의 추억
독자 단박인터뷰
 등록 : 2013-03-29 21:01 수정 : 
정순영(46)씨는 현재 의류 무역회사를 다닌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선 인도(1996~98), 베트남(2002~2006)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한겨레 팬’이 분명한 그가 보내온 엽서엔 “풍요로운 시대에 골고루 나누어져서, 결핍이 최소화하고 정의가 다수를 위하는 당대를 꼭 보고 싶습니다”라는 묵직한 글귀가 적혀 있었다.
외국에 근무할 때도 <한겨레21>을 열심히 봤다고 했는데. 집에서 <한겨레21>과 <한겨레>를 구독하다가 인도에 가게 됐는데, 구독을 끊지 않았다. 부모님이 몇 달치를 묶어서 한번씩 보내주셨다. 특히 <한겨레21>은 기사뿐 아니라 광고까지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모조리 읽었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많지 않아서 한글이 그리웠다. 그땐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기사를 볼 수도 없었다. 조금 늦게 접하는 뉴스지만 열심히 읽었다.
베트남에서도 그랬나. 몇 달치까지는 아니었다. 그보단 자주 보내온 것 같다. 몇 년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인터넷으로도 기사를 볼 수 있는 시절이었다.
부모님 정성이 대단하다. 부모님도 독자신가. 글쎄, 아버지는 오래된 <조선일보> 독자시다. 아들이 본다 하니 그냥 부쳐주신 것 같다.
감사드린다. 요즘도 <한겨레21>을 열심히 읽는지. 요즘은 바빠서…. 걸핏하면 가방에 신문·잡지가 쌓인다. 그렇다고 다른 걸 보는 건 아니다. 회사에 들어오는 다른 시사주간지들과 얼핏 비교해봐도, <한겨레21>의 집중도와 심층 기사는 항상 돋보인다. 
지금은 한국에 살고 있나. 가족과 함께 서울에 산 지 6년 됐다. 인도에는 혼자 갔고, 베트남에는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한 달 전 한겨레교육센터에서 개최한 자기주도학습 캠프에 두 아들(초5·초3)을 보냈다. 아이들이 다녀와서 나름대로 생활계획표도 짜고 열심이다. 거기서 사귄 ‘멘토’들이 좋은지 계속 연락을 하고 지내길래, 나도 멘토들 한번 모셔다 식사를 하기도 했다. 한겨레신문사를 응원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