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분노보단 연민을
이번호 정치면 ‘JP 또 몸풀 때가 됐군’을 읽고 허탈했습니다. 참 어처구니없게도 JP 대망론이 대두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분노보다는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21세기, 인터넷과 통일이라는 화두가 시대의 흐름으로 정리돼가는 이때에 5·16 쿠데타의 주역으로 중앙정보부라는 인권탄압의 중심을 이끌며 시대의 격변에 따라 기회주의적 운신을 해온 김종필씨가 차기 대통령 후보를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니 소가 웃을 일이 아니겠습니까. 현실정치에서 김종필씨가 차지하는 위상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분을 기사화하기 전에 다시 한번 재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면이 아까워서요.
최정욱/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침묵은 죄악 이번호 문화면 ‘아버지 창비에게 대들자’를 읽으면서 정말 답을 찾기 힘든 의문은 지금 시대의 문제에 대해서 지식인들이 왜 침묵하는가라는 것이다. 이제 백낙청씨나 리영희씨는 그동안의 공든 탑을 그저 바라보며 즐기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탑은 한국사회가 지속되는 동안 영원히 쌓아올려져야 할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제대 2일을 남기고, 끝까지 우리 사회 지식인의 존경스런 모습을 기대하며…. 이승철/ 경기도 양주군 주내면 이 땅에 교육은 있는가 언젠가 사학재단의 비리를 다룬 모방송국의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물론 방송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암울한 교육현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한겨레21>의 기사를 다시금 접하면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사학재단의 비리 등 어두운 면들에 교육의 한 주체인 학생으로서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한 나라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는데 사학재단 비리의 주범들은 정녕 이 말의 뜻을 모르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또한 그들에게 교육철학이 있기나 한지 묻고 싶다. 분명 교육은 한 개인의 인격과 능력의 향상을 위한, 더 나아가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구성원간에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한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교육을 돈벌이 잘되는 장사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건 아닌지 그저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김경목/ 강원도 강릉시 입암동 어느 수업시간의 절망 오늘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방학 때 아이들을 데리고 이승복기념관에 다녀왔다는 수학선생님께서 반공교육을 받고 오셨는지 대북정책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하시더군요. 시기상조라느니, 무조건 퍼주기 식이라느니, (김대중 대통령이) 자기 임기 내에 김정일 오게 하려고 북한에 갖은 비굴을 다 떤다느니…. 다 좋다 이겁니다. 그렇게 북한에 비굴하게 구니까 미국, 일본 이런 데에서 우리를 무시하는 거라는 얘기까지는 참겠다 이겁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날카로운 비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어이 저를 폭발 직전으로 몰고 가시더군요. “우리나라가 김정일 답방 요청한다는 게 꼭 이런 상황이야. 내가 누구네 집에 놀러 갔어. 그리고는 걔 보고 ‘너 우리집 좀 꼭 놀러와라’ 그랬어. 근데 걔가 안 와. 그래서 걔 보고 너 우리집 꼭 오라고 그러면서 먹을 것도 사주고 돈도 주고 그래도 얘가 안 와서 비굴하게 아부떨고…. 그런 상황이야.”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오더군요. 순간 저는 선생님의 자질이 의심스러웠습니다. 한술 더 떠서 그 얘기를 듣고 손뼉치고 웃으며 “맞아요”라고 외치던 우리반 대부분의 아이들 때문에 정말이지…(그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군요). 저런 아이들이 나중에 애를 낳으면 꼭 자기들같이 길러낼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자 아찔해졌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선생님입니다. 이른바 지방 명문고라서 그런지 저희 학교가 타 학교에 비해 수구적인 성격이 강하고, 수학선생님과 같은 사고를 가진 선생님들도 많습니다만 어떻게 그렇게 양식없는 말을 학생들에게 할 수 있는지. 오늘날 우리 교육에는 ‘선생’은 있어서 ‘스승’은 없다는 말이 실감되더군요. 이래저래 착잡한 하루였습니다. 충남 공주사대부고 한 한생. 독자만화
침묵은 죄악 이번호 문화면 ‘아버지 창비에게 대들자’를 읽으면서 정말 답을 찾기 힘든 의문은 지금 시대의 문제에 대해서 지식인들이 왜 침묵하는가라는 것이다. 이제 백낙청씨나 리영희씨는 그동안의 공든 탑을 그저 바라보며 즐기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탑은 한국사회가 지속되는 동안 영원히 쌓아올려져야 할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제대 2일을 남기고, 끝까지 우리 사회 지식인의 존경스런 모습을 기대하며…. 이승철/ 경기도 양주군 주내면 이 땅에 교육은 있는가 언젠가 사학재단의 비리를 다룬 모방송국의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물론 방송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암울한 교육현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한겨레21>의 기사를 다시금 접하면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사학재단의 비리 등 어두운 면들에 교육의 한 주체인 학생으로서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한 나라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는데 사학재단 비리의 주범들은 정녕 이 말의 뜻을 모르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또한 그들에게 교육철학이 있기나 한지 묻고 싶다. 분명 교육은 한 개인의 인격과 능력의 향상을 위한, 더 나아가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구성원간에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한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교육을 돈벌이 잘되는 장사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건 아닌지 그저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김경목/ 강원도 강릉시 입암동 어느 수업시간의 절망 오늘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방학 때 아이들을 데리고 이승복기념관에 다녀왔다는 수학선생님께서 반공교육을 받고 오셨는지 대북정책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하시더군요. 시기상조라느니, 무조건 퍼주기 식이라느니, (김대중 대통령이) 자기 임기 내에 김정일 오게 하려고 북한에 갖은 비굴을 다 떤다느니…. 다 좋다 이겁니다. 그렇게 북한에 비굴하게 구니까 미국, 일본 이런 데에서 우리를 무시하는 거라는 얘기까지는 참겠다 이겁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날카로운 비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어이 저를 폭발 직전으로 몰고 가시더군요. “우리나라가 김정일 답방 요청한다는 게 꼭 이런 상황이야. 내가 누구네 집에 놀러 갔어. 그리고는 걔 보고 ‘너 우리집 좀 꼭 놀러와라’ 그랬어. 근데 걔가 안 와. 그래서 걔 보고 너 우리집 꼭 오라고 그러면서 먹을 것도 사주고 돈도 주고 그래도 얘가 안 와서 비굴하게 아부떨고…. 그런 상황이야.”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오더군요. 순간 저는 선생님의 자질이 의심스러웠습니다. 한술 더 떠서 그 얘기를 듣고 손뼉치고 웃으며 “맞아요”라고 외치던 우리반 대부분의 아이들 때문에 정말이지…(그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군요). 저런 아이들이 나중에 애를 낳으면 꼭 자기들같이 길러낼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자 아찔해졌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선생님입니다. 이른바 지방 명문고라서 그런지 저희 학교가 타 학교에 비해 수구적인 성격이 강하고, 수학선생님과 같은 사고를 가진 선생님들도 많습니다만 어떻게 그렇게 양식없는 말을 학생들에게 할 수 있는지. 오늘날 우리 교육에는 ‘선생’은 있어서 ‘스승’은 없다는 말이 실감되더군요. 이래저래 착잡한 하루였습니다. 충남 공주사대부고 한 한생. 독자만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