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화면 속 ‘VS’를 연상시키는 양자 구도가 내가 기억하는 선거의 첫 이미지다. 복잡한 연산 없이도 큰 가능성에 표를 주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믿게 되었고, 생각은 쉽게 유연해지지 않았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지지율 대결이 강조되는 선거 여정은 그대로임을 ‘크로스’를 읽으며 깨닫는다. 사람들은 조급하다. 기호 3번부턴 이미 관심 밖이고, 가능성을 무기로 내세워 ‘흩어지는‘ 표를 비난한다. 그러나 선택을 바란다면 설득해야 한다. 그러기엔 ‘닥치고 정권 교체’ 같은 태도는 지나치게 쿨한 협박으로 보인다. 장슬기 역전의 역전 원래는 박근혜가 승자다. 절대로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 대한민국 3분의 1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가지고 있고 언론과 포털도 장악했기 때문이다. 표지이야기 ‘안철수를 찾아라’를 보니 마케팅도 우세한 것 같고, 중원인 충청 표심을 잡기에도 유리한 조건으로 보인다. 안철수의 행보와 TV토론의 영향력에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을 때 주류 언론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조명한 괜찮은 기사였다. 하지만 판세는 또 바뀌고 있다. 안철수의 본격 지지, 여론조사의 허구성에 대한 국민의 인지로 인해 정권 교체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텔레비전 화면 속 ‘VS’를 연상시키는 양자 구도가 내가 기억하는 선거의 첫 이미지다. 복잡한 연산 없이도 큰 가능성에 표를 주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믿게 되었고, 생각은 쉽게 유연해지지 않았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지지율 대결이 강조되는 선거 여정은 그대로임을 ‘크로스’를 읽으며 깨닫는다. 사람들은 조급하다. 기호 3번부턴 이미 관심 밖이고, 가능성을 무기로 내세워 ‘흩어지는‘ 표를 비난한다. 그러나 선택을 바란다면 설득해야 한다. 그러기엔 ‘닥치고 정권 교체’ 같은 태도는 지나치게 쿨한 협박으로 보인다. 장슬기 역전의 역전 원래는 박근혜가 승자다. 절대로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 대한민국 3분의 1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가지고 있고 언론과 포털도 장악했기 때문이다. 표지이야기 ‘안철수를 찾아라’를 보니 마케팅도 우세한 것 같고, 중원인 충청 표심을 잡기에도 유리한 조건으로 보인다. 안철수의 행보와 TV토론의 영향력에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을 때 주류 언론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조명한 괜찮은 기사였다. 하지만 판세는 또 바뀌고 있다. 안철수의 본격 지지, 여론조사의 허구성에 대한 국민의 인지로 인해 정권 교체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