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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어느 도둑의 고백

독자 단박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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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7-19 23:37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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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평범한 직장인’이라고만 밝힌 독자 전민석(35)씨는 한 달 전부터 사귀기 시작했다는 여자친구 자랑부터 했다. 9살 연하란다. 게다가 직업은 약사다. <한겨레21> 기자와 정기독자라는, 특수한 관계를 제쳐두고 이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도둑님이다, 예쁜가.
=여자친구는 아마 나보다 <한겨레21>을 더 많이 읽었을 거다. 대학 졸업 뒤 1년 정도 농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농민약국’에서 일하기도 했다.

-예쁘냐고 물었다.
=내 눈에는 제일 예쁜 사람이다.

-어떻게 만났나.
=둘 다 기아 타이거즈 팬이다. 다른 용무 없이, 오로지 기아의 홈경기를 보려고 광주에도 종종 간다. 5년쯤 전부터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알던 사이였다.

-같은 기아 팬으로서 반갑다. 기아의 가을 야구 전망은.
=선동열 감독님을 믿는다.

-<한겨레21>에서 가장 열심히 읽는 기사는 뭔가.
=정치 기사다. 올해는 대선의 해가 아닌가. 일간지의 단편적인 보도가 아닌, <한겨레21>의 정치 기사는 국면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박근혜 정권’이 탄생할까.
=글쎄, 야권을 지지하는 처지에서 보면 박근혜보다 김문수 같은 사람이 더 무서운 후보인 듯하다. 박근혜씨가 후보가 되면 야권이 더 강하게 결집할 것 같다. 게다가 수도권이나 젊은 층에서 지지를 확장하기도 어렵지 않겠나.

-거의 정치평론가 수준의 발언이다. 혹시 지면을 이용해 ‘전략적 역선택’을 하자는 건가.
=난 그런 사람 아니다. 솔직한 얘기다.


-어쨌든 현재로선 박근혜 후보는 견고한 1위 주자다.
=대선은 하늘이 내린다고 하지 않나. 지켜보자.

-<한겨레21>을 위한 쓴소리가 있다면.
=더 자극적이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논술에 참고를 많이 한다던데, 재미가 덜하다는 뜻도 되지 않나. 좀더 센 걸로 부탁한다. (웃음)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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