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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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을 훔치고, 본격적인 답변 찾기에 나서봤습니다. 인터넷에는 페르시안고양이의 고향이 페르시아와 아프가니스탄 지역이라고 돼 있습니다. ‘앙고라 고양이’라고도 불렀다죠. 페르시아제국의 중심이던 이란 무역상을 통해 유럽 등 서구에 알려져서 페르시안고양이라고 부르게 됐답니다. 우선, 아프가니스탄으로 출발해봅니다. 지난해 여름 보름 동안 페르시안고양이의 고향인 아프가니스탄의 카불과 차리카르를 다녀온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최연재 중동·아프간팀 대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혹시 아프가니스탄 거리에서 페르시안고양이를 보셨나요? “솔직히, 출장 중에 고양이를 본 적은 없었다”고 답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전히 위험한 지역이라 최 대리도 자유롭게 현지 마을을 돌아다닐 상황이 아니었답니다. 하지만 요르단에서는 개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이슬람 문화 탓에 길거리에서 주인 없는 개는 많이 봤다고 하네요. 페르시안고양이의 발원지인 이란으로 방향을 틀어봅니다. 현지에 국제전화를 걸었습니다. 수도 테헤란에 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테헤란 무역관 사무실로 전화를 했습니다. 테헤란에서 2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는 오찬훤 차장은 “이곳에도 길고양이가 있지만 우리나라보다는 드물다”며 “주인 없는 길고양이들은 페르시안고양이와 달리 털이 짧고 푸르스름한 색깔”이라고 답했습니다. 얼룩무늬 많은 우리나라 길고양이와는 분위기가 묘하게 다르답니다. 오 차장님, 테헤란에 있는 애완동물 가게도 가보셨다는데 “페르시안고양이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100만~150만원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1992년부터 6년 동안 테헤란대학에서 유학한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교수(이란어)는 “이란에서도 페르시안고양이는 비싸서 기르기 쉽지 않고, 길고양이는 대부분 평범한 검은 고양이”라고 설명합니다. 테헤란의 경우, 과거 마당 있는 집에서 아파트로 거주 문화가 급격하게 바뀐 점도 고양이를 보기 힘들어진 이유라고 합니다. 유 교수는 “그러나 최근에는 서구 문화의 영향으로 상류층을 중심으로 애완용 개를 기르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며 “요르단·튀니지 등을 다녀봤지만, 이란이 다른 중동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고양이를 많이 기르는 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페르시안고양이, 길고양이는커녕 고향에서도 만만찮게 귀하신 몸이네요. 그나저나 구찌야, 잘 살고 있니? 난 널 미워한 게 절대 아니란다. 으에~취!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