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김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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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야 잘 산다>를 쓴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우리 아버님도 그러신다. 특히 나이 들면 수면의 깊이가 얕아지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TV 보던 옆사람이 잔다면 깸과 잠을 오가거나 그 중간 어디선가 헤매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잘 때처럼 근육의 힘이 풀리며 상기도 근육에도 힘이 빠져 코를 쉽게 골기도 합니다. 놔둘까요, 깨울까요? 이종우 원장은 20분 이상 잔다면 저녁 잠을 빼앗기 때문에 깨우는 게 낫다는 쪽입니다. “잠은 졸지 말고 몰아서 제대로 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당부입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유사 불면’이라는 증상도 있습니다. ‘수면착각 증후군’과 비슷합니다. 분명 잤는데도 본인은 안 잤다고 믿는 증상입니다. 많은 불면증 환자가 사실은 5시간 이상 잤는데도 하나도 못 잤다고 말하기도 한답니다. 의료진에 따라 판단은 다르지만, 이건 병이 아니라 증상입니다. 최 교수는 “내 몸은 내가 안다고 믿지만 그렇지 않다. 통증도 사람마다 다른 것처럼 자기가 얼마나 잤는지 느끼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이 원장은 “환자가 잤다는 걸 알려주는 게 최선의 치료”라고 말합니다. 또 “보통 5시간 이상 자는 게 좋지만 3시간을 잤더라도 견딜 만하면 괜찮다. 모자라는 잠 시간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정말 안 잤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그 시간에 방송한 TV 프로그램 내용을 줄줄이 읊기도 합니다. 졸다 깨다 하며 TV를 보고 꿈을 꾼 것일까요? 최 교수는 “얕은 잠 단계에서는 대체로 외부 자극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하더라도 화면 내용이나 소리의 내용까지 이야기하는 경우는 분명히 기억을 재구성한 경우”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낮에 어떤 사물을 보고 그걸 다시 꿈으로 꾸기까지는 일주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오늘 보고 오늘 꿈을 꿀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그는 잔 게 맞습니다. 문제는 가수면과 진짜 잠을 오락가락하며 수면의 질이 몹시 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의학적으로는 빛과 소리가 완전히 차단된 채 자는 잠을 질 좋은 잠이라고 한답니다. 얕은 잠과 깊은 잠을 적당히 섞어가며 7~8시간 정도 자는 것이 좋은 잠입니다. TV를 켜놓고 자면 수면의 교향곡에 불협화음이 끼어듭니다. 이제 TV를 끄고 주무세요. 로미오는 줄리엣에게 이렇게 인사합니다. “당신의 두 눈엔 잠이, 가슴엔 평화가 깃들기를!” 참고 문헌: <춤추는 뇌>(김종성)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