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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행복한 백수’가 지켜보고 있다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 참여 독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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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1-15 13:52 수정 : 2011-11-1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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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행복한 백수다. 고단한 직장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행복하고, 하고 싶은 일을 지속할 의지와 자리가 있어 또한 행복하다. <한겨레21>은 독자 이지은(28)씨의 행복에 도움이 됐을까? 그에게 행복의 비법을 물었다.

1. 부럽다. 이 시간 즐기고 있겠다. 백수 된 지 열하루 됐다. 하하. 책 편집자인데, 지난 10월 말 5년 다닌 직장을 잠시 쉬고 다른 곳을 알아보고 있다. 책도 많이 읽는다. 지금도 마포도서관에 있다.

2. <한겨레21>은 언제부터 봤나. 구독 연장을 한 번 했으니 이제 2년 됐다. 대학 때부터 <한겨레>를 봐왔는데 회사 생활하며 일간지를 매일 읽는 게 어렵더라. 다이제스트로 일주일에 한 번 <한겨레21>을 읽으며 놓친 기사를 본다. 대학에서는 선배들이 추천해서 <한겨레>를 읽게 됐다. 전공은 언론정보학. 하루 2시간씩 <한겨레>를 읽곤 했다.

3. 헉. 2시간씩 읽으면 단점이 많이 보이겠는데. 글쎄, 그렇게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하하. <한겨레>는 칼럼을 좋아하고, <한겨레21>에서는 편집장 칼럼을 좋아한다. 신형철 평론가의 문학글도 좋다.

4. 칼럼 말고 기자는. 881호 ‘한국 병원의 성적표를 공개합니다’가 좋았다. 기사를 읽고 병원 평가하는 페이지에 들어가 고향 대전의 병원들을 검색해봤다. 놀라운 건 내로라하는 병원보다 충남대 병원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더라. ‘서울로 치료를 받으러 환자들이 몰릴 필요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최근 ‘제너럴닥터’ 의료생협에 가입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의료생협이 많더라. 그런 것도 추가로 취재해주시라.

5. 원래 환경·생협·복지 쪽에 관심이 많았나. 그건 아니다. 편집자로서 내 분야는 에세이 쪽이었다. 최근 마포의료생협에서 제너럴닥터 강의를 듣고 알게 됐다.

6. 나와 맞는 시민단체로 ‘아시아의 친구들’을 골랐는데 이유는. ‘인권 OTL’ 기사를 통해 아시아 어린이들의 사연을 알게 됐다.


7. 또 OTL 얘긴가. 새로 온 <한겨레21> 기자들이 OTL 넘는 기사 못 쓴다고 갈굼당하고 있다. <한겨레>의 쪽방촌 살아보기 기사도 그렇고, 나는 요새 기자들이 편하게 기사 쓴다고 생각하는데 <한겨레> 기자들은 체험해서 어려운 일을 하고 쓰는데 그런 게 참신하다.

8. 내 기사는 기억나는 게 없나.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은 하는데….

9. 농담이다. <한겨레21>에 대해 쓴소리를 꼭 해줘야 한다. 레드 기획이 좀 재미가 없어졌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지금 대중의 관심에서 비껴나 있지 않나 싶다. 나도 질문이 있다. 왜 나한테 전화했나.

10. 수습 때 나를 심하게 굴렸던 선배 기자와 동명이인이어서 전화했다. 성격은 전혀 다르다. 마지막으로 <한겨레21>에 한마디. <한겨레21> 계속 지켜보고 있고 오래갈 수 있는 잡지였으면 좋겠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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