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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367호를 읽고…

369
등록 : 2001-07-2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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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폭력 기사 유감

368호 표지이야기 ‘국군의 적 군폭력’을 읽고 현역장교로서 그 책임을 통감한다. 또한 많은 예비역들이 군사문화에 젖어든 채 사회에 나와서 이질적인 권위주의 문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글도 읽었다. 그러나 이 기사에 분명 문제가 많다는 것을 지적하며 나의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

현재 우리 군은 명랑한 군생활의 악성종양인 구타, 가혹행위를 용서, 묵인할 수 없는 중죄로 규정하고 이를 뿌리뽑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 부대에 전입온 신병들한테 구타를 당할 때 행동요령, 상담 및 신고전화번호를 간부 주관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구타를 당할 때 보고할 의무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구타, 가혹행위를 당하거나 이를 고의적으로 묵인한 경우엔 형법에 의한 처벌규정을 교육하고 있으며 지휘관이 주관한 장병 수시면담 등을 통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군의관, 의무병 입회하에 신체검사 등을 실시하여 구타, 가혹행위 존재여부를 가려내 색출하는 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기사의 내용은 군을 비민주적이고 야만적인 폭력을 전수하는 비인간적 집단으로 매도하여 성실히 국가방위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대다수 장병들에게 깊은 실망감과 분노를 안겨다 줬을 뿐 아니라 국민과 군간의 갈등, 반목을 조장시키고 있다. 또한 ‘길들여진 그대 예비역’에선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제대한 선량한 절대다수의 예비역 장병들이 마치 군사문화에 길들여진 비민주적이고 권위주의의 화신으로 매도되고 있다. 좀더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관점에서 기사를 쓸 것을 요청한다.

인터넷 독자

건강한 목소리 쉬지 말기를


<한겨레21>을 보면서 언론사 세무조사에 담겨 있는 깊은 진실을 보게 됐습니다. 야당은 야당대로, 여당은 여당대로 이번 사건을 대권을 위해 이용하려는 속셈을 여실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모 신문사는 진실을 흐려가며 죽는 소리를 하고 있고요. 이번에 깊이 깨닫는 점은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의 자유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치 교권이 교사의 권리가 아닌 것처럼, 또 의권이 의사를 위한 권리가 아닌 것처럼…. 신문사들이 이를 깨닫고 본질이 흐려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보수세력도 이제는 건전한 보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젊은 생각들에 귀기울이고 맞는 면이 있으면 박수쳐줄 수 있는 건강한 보수를 꿈꾼다면 우리 현실에서 그저 헛된 망상일까요? <한겨레21>의 어깨는 무겁습니다. 더욱더 건강한 그 목소리 쉬어버리지 않기를 기도하며 그 노고에 항상 뒤에서 박수를 보냅니다.

김진영/ 대구시 서구 내당1동

기독교의 이념을 묻고 싶다

이번호 이슈추적 ‘이단의 가시관 쓴 대체복무제’는 지금의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제의 진행 정도를 알 수 있는 기사였습니다. 발빠르게 진행되던 대체복무제 논의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반발로 수그러든 것은 참으로 유감입니다. 저는 비종교인이라 여호와의 증인이 어떤 이유에서 한기총에 이단으로 취급받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한기총이 그들을 이단으로 취급한다는 이유로 그들의 인권마저 무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종교갈등을 넘어서 ‘인권’이라는 커다란 범주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주장이 타당하다면 지지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옳을 겁니다. 한기총 정연택 사무총장의 인터뷰 내용을 읽고 있노라면, 그는 정파 기독교의 교인들이 군복무를 피하고 대체복무를 선호하면서 개종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여호와의 증인들에 대한 대체복무제를 반대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교세를 유지하고자 비인권적인 현재의 징병제도를 옹호하고 여호와 증인들의 고통을 나몰라라 하는 태도가 과연 그들이 말하는 정파 기독교의 이념에 합당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나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이웃의 불행은 아랑곳하지 말라”라는 말이 성립되겠지요. 이것이 과연 기독교가 표방하는 이념입니까?

박재형/ 서울시 동작구 상도2동

죄책감 털고 떠납니다

이번호 아시아네트워크 ‘떠나자 아시아로!’가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프라윗 로자나프록의 여행 10계명은 제가 늘 선망해오던 것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곳을 여행하든 가장 중요한 건 그곳에서만의 자유를 맘껏 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보는 것에 급급한 여행이 아니라(이건 여행이라기보다는 관광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마음으로,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즐겁고 멋진 여행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정문태 기자님. 제가 이번에 처음으로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을 가거든요. 마음 한쪽에 남아 있던 외화 낭비에 대한 작은 최책감이 정문태님의 글로 훌훌 털어졌네요. 염색공장 서무 아가씨! 꼭 인도에 가시기를 바랍니다. 근데 50만원 빵꾸난 건 어떻게 메울지 제가 다 걱정되네요.

곽효정/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박진영씨, 훈수 놓지 마세요

문화면 ‘놀이, 놀게 해주다’를 읽고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친 박진영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공인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 또한 중요하다 할 것이다. 특히, 한국의 가정은 더 쾌락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성’이라는 부분은 그 어떤 이에게도 구속받지 않는 나와 상대방의 세계이다. 박진영의 의사표현을 막을 순 없겠지만 자신의 의사표명을 넘어서 대중에게 훈수를 놓는 듯한 발언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영자/ 서울시 은평구 신사2동

경제면에 ‘정보’를 원한다

약 3개월 정도 <한겨레21>을 정기구독하고 있는 독자입니다. 지난호 경제면 대성그룹 이권 다툼을 다룬 기사를 읽고서 한말씀 드립니다. 기사 내용으로 봐서는 재벌가의 집안 싸움일 뿐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런 기사가 독자에게 어떤 정보나 도움을 줄 수 있나 하는 의문점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잡지의 경제면 기사가 전체 분량에 비해서 부족할 뿐만 아니라 내용도 경제 현안에 대한 내용보다는 경제정의에 더 치우친 감이 있습니다. 이번호 삼성변칙 증여를 다룬 기사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잡지의 편집방향이 경제정의에 중심을 두고 있다면 정보를 원하는 저같은 독자들은 경제신문을 보는 게 더 낫겠지요. 경제부문은 경제 현안이 다뤄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번호 대성그룹 관련 기사는 사회면 등에 할당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아울러 경제면에 내년 대선 및 월드컵이 경제에 끼칠 영향들을 다뤄보는 건 어떨까요?

심홍성/ 서울시 은평구 갈현2동


독자만화


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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