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용기, 조선일보 반대!
조선일보 기자총회 결의문을 읽고 참으로 서글펐습니다. 조선일보 내부에서 일정부분 양심의 목소리가 나오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던 저를 바보로 만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그 신문사 젊은 기자와의 재회를 떠올리자 능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98년이던가요. 최장집 교수에 대한 마녀사냥이 터졌을 때 우연히 그와 만났습니다. 그는 학생 시절 제가 운영하는 가게의 고객이었습니다. 그는 조선일보에 1년 전 입사한 신참기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회사 분위기는 어떠냐 묻고 이번 일을 바라보는 제 생각을 조심스럽게 전했습니다. 그런데 대화중에 그 젊은 기자가 한 말이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우리나라의 국시는 반공 아닌가요?”
그의 말은 제게 오랫동안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그 젊은 친구가, 대학 시절에는 세상을 바꾸어보려는 열정으로 사회과학동아리에도 열심이었던 그가 조선일보라는 거대신문사의 조직원이 된 지 1년도 안 돼 저 지경으로 변하다니!
그동안 제가 운영하는 가게 계단에 ‘조선일보를 반대한다’는 문구를 써붙일까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영업이란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조선일보 기자들이 감행한 이번 일을 보면서 저는 그 문구를 써붙였습니다. 제 아파트 문에도 똑같이. 저는 1층에 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지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는 하겠지요. 하지만 독재의 탄압에 맞서 스스로 고난의 길을 걸어간 선배들의 피눈물나는 삶을 떠올린다면 그 정도의 시선을 이겨내지 못하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자그만한 용기에서 우리의 싸움도 비로소 시작되리라고 믿으니까요.
남용식/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인터넷에 족쇄 채우지 말라 이번호 사람과 사회 ‘인터넷은 까불지 마라?’를 읽고 느낀 점이 많았다. 언젠가 김대중 대통령이 “21세기는 지식정보화의 사회로 발전될 것”이라며 창조성과 자율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대통령도 인정하는 창조적 인간의 사고를 통신질서확립법이라는 틀 속에 가둔다는 것은 결국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 것이다. 창조와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의식을 족쇄로 채우는 것과 똑같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인터넷 후진국으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른다. 창조의 원천이 봉쇄되었는데 어떻게 진보할 수 있겠는가. 김경목/ 강원도 강릉시 입양동
독자만화
남용식/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인터넷에 족쇄 채우지 말라 이번호 사람과 사회 ‘인터넷은 까불지 마라?’를 읽고 느낀 점이 많았다. 언젠가 김대중 대통령이 “21세기는 지식정보화의 사회로 발전될 것”이라며 창조성과 자율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대통령도 인정하는 창조적 인간의 사고를 통신질서확립법이라는 틀 속에 가둔다는 것은 결국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 것이다. 창조와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의식을 족쇄로 채우는 것과 똑같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인터넷 후진국으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른다. 창조의 원천이 봉쇄되었는데 어떻게 진보할 수 있겠는가. 김경목/ 강원도 강릉시 입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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