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에도 부끄럽지 않게

박소영씨는 <한겨레21>을 너무 맹목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겨레21>만은 그러고 싶다.” 정말 고마운 말이다. 인터뷰 당일 시험이 끝나는 바람에 인터뷰에 대해 생각을 많이 못했다며 아쉬워한다. 대구에서 올라와 5년째 서울에서 자취하며 대학에 다니는 24살 대한민국 국민 박소영씨 힘내세요.

1. 어떤 일을 하나.

대학교 4학년,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있다.

2. 졸업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언론에 관심이 있다. 그쪽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사회에 도움이 되고 나도 즐거운 일인 것 같다.

3. 언제부터 ＜한겨레21＞을 보았나.

초등학교 때부터다.

4. 무척 어린 나이에 보았는데.

아버지가 <한겨레> 창간주주다. 안 보려야 안 볼 수 없었다.

5. 자취 생활을 한 지 5년째라고 했는데 힘들지는 않은가.

학자금과 생활비를 받아쓰고 있다. 부모님을 힘들게 하는 것이 미안하다.

6. 빠듯한 생활을 할 텐데 ＜한겨레21＞은 어떻게 구독했나.

학교 근로장학생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신청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신선한 기사를 읽으며 많이 배우고 있다. 아깝지는 않다.

7.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으로 어디를 후원하는가.

지구촌나눔운동을 후원한다. 로터스월드도 후원하고 있어서 고민을 했다.

8. 다뤄주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사회 소외층이나 인권 문제는 많이 다루는데, 꼭 얘기해야 한다면,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평범하게 살면서도 남모르는 애환을 가진 사람들을 다뤄보는 것도 좋겠다.

9. 마음에 드는 기사는.

‘소년 토아의 전쟁 같은 노동’(854호 표지이야기) 기사는 눈물을 흘리며 읽었다. 지난해 여름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갔었다. 로터스월드에서 후원하는 학교에서 어린이들과 지낸 일이 생각났다.

10. 마지막 질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는데 무엇인가.

잡지와 인터뷰할 일이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10~20년이 지나고 나서 이 글을 읽을 때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으면 한다. ＜한겨레21＞도 부끄럽지 않게, 올곧게 나아갔으면 좋겠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