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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365호를 읽고…

367
등록 : 2001-07-1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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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상은 고대 음란물인가요?

김인규 교사 문제는 이미 뉴스를 통해 대강 알고 있었다. 나체사진 교사를 다룬 이번호 이슈추적 기사를 읽고 우리 사회의 문화수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도 야누스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며 색안경 끼고 사물을 보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또한 우리의 예술적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 하는 아쉬움도 느꼈다.

음란물의 세계에서 아이들을 구하려고 하는 어른들의 노력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러나 김인규 교사를 직위해제로까지 몰아가며 사랑하는 아내의 나체사진을 두고 음란하다고 규정하는 건 아이들의 성 교육에 과연 바람직한 모습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번 사건을 두고 떠드는 보수적인 어른들에게 묻고 싶다. 김인규 교사가 인터넷에 올린 나체사진이 음란물이라면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은 고대 음란물인가요?

김경목/ 강원도 강릉시 입암동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을 위해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입니다. 입시에 지친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세상이야기도 들려줄 겸 또 수시모집에서 면접과 논술이 강화되어 아이들 생각의 폭도 넓히고 저도 같이 볼 겸 해서 <한겨레21>을 정기구독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한겨레21>에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다른 언론매체와 비교하며 비판적인 논조와 기사들에 대해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집에서 보는 신문과 다른 내용이라며 혼란스러워 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같은 일에 대해 생각을 달리 해볼 기회가 될 것 같아 계속 교실에 걸어두려 합니다. 아이들 얘기로는 4월보다 5월, 6월, 갈수록 <한겨레21>이 재미없어진다고 합니다. 아마 언론 관련 기사, 민간인학살 등 어려운 주제 때문이겠지요. 전 국어교사인데, 제가 보기에도 가끔은 쉽게 써도 될 말들이 어렵게 쓰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조금 고민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5, 6월에 대학 수시모집이 있었습니다. 합격한 아이들이 많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데, 그 아이들을 위해 혹시 따로 프로그램을 마련한 고등학교, 대학교가 있으면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재현/ 경기도 시흥시 함현고등학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저는 원광대학교 사범대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익산에서 집에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한겨레21>을 사서 보는데, 텔레비전을 봐도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일들을 잡지를 통해 많이 알게 됐습니다. 이번호 정치면 ‘국방부가 진실 감춘다’도 눈을 뗄 수 없는 기사였습니다. 그동안 아무도 깊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우익단체의 민간인학살문제가 지금 다시 부상했다는 점이 정말 가슴 찡하게 와닿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도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40년 동안이나 묻혀 있었다는 것도 참 의문스러웠습니다. 국민 모두 힘을 합쳐 어두운 역사를 파헤쳐야 하는 시점에 국방부가 민간인학살을 은폐하는 조사업무 지침서를 작성했다니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양병숙/ 전남 장성군 북하면

한심스런 자동차 매연단속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환경부의 위임을 받아 도로상에서 자동차 매연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을 잘 보존해야 한다는 당위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들여다보면 그게 아닌 듯하다.

매연배출 검사방법은 환경부 고시에 의거하고 있는데 이 방법이 도대체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기준을 설정해 놓고(배출검사시 엔진 최대 회전속도 약 4500rpm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이는 자동차가 시속 140 내지 150km로 달릴 때 도달할 수 있는 엔진 회전속도임) 그 기준에 의하여 각종 행정명령을 남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운전자(소유자)에게 막대한 금액의 과태료 처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속기준도 그렇지만 현장에서의 검사방법은 더욱 가관이다. 자기들은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고시에 규정된 방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고시를 이행하라고 한다. 도로상에서 매연검사를 하는 것을 수차 목격했으나 어느 검사원(장)도 공기압축기를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고시에는 “매회 압축공기로 검사봉을 청소해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길거리 현장에서 이런 엉터리 단속이 실시되고 있음에도 환경부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정기검사 및 수시검사 실적’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2000년 상반기 전국에서 175만대를 단속했으나 초과율은 2.1%(3만5780대)에 불과하고 그나마 과태료 부과는 1만3104대였다고 게시하고 있다. 모든 디젤차량 운전자(소유자)들이 이 숫자를 본다면 한마디로 웃긴다고 할 것이다.

고석수/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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