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 태격
“절반의 입장만 담은 절반의 혁명” 정다운: 안녕하세요. 표지이야기 ‘7·28 광주, 절반의 혁명’에 대한 소감은 일단 시원~합니다. 지방선거 때 민주노동당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것을 계기로 민노당이 약화되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했는데, 민노당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연경: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저로서는 광주의 재·보궐 선거 결과를 ‘절반의 혁명’이라고 하는 것은 과찬일 듯싶어요. 민노당의 입장만 담아 불편하더라고요. 특히 “오 후보가 마이크를 잡자 갑자기 쏟아지던 폭우가 그쳤다”는 부분요.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무슨 신화의 한 문장을 읽는 느낌도 들고. 정다운: 그렇게 읽힐 수도 있겠네요. 전 사실 민노당 지지자라….;; 아동 성폭력 문제를 다룬 이슈추적 ‘화학적 거세란 치명적 유혹’은 어찌 보셨나요? 이연경: 기사에 따르면 면식범에 의해 아동 성폭력이 많이 일어난다는데, 이에 대한 예방법도 함께 실렸다면 좋았겠어요. 성폭력을 둘러싼 모든 논쟁의 초점은 아이들을 보호하자는 데 있으니까요. 정다운: 전 화학적 거세를 사후약방문이라고 평가한 것에 동의하지 못했어요. 화학적 거세가 처벌만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예방 효과도 있지 않을까요. 특집 ‘2010년 여름, 한국인들의 대탈출’은 어떠셨어요? 저는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 적이 있어 그런지 굉장히 공감했어요.
이연경: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연령별로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장년층은 지위 상승 욕구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우리 세대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싶어하기 때문인 것 같거든요. 언제부터인지 신혼여행을 해외로 가는 풍조가 자리잡았는데, 이 부분도 국외여행자 수 증가에 한몫하지 않았을까요. 정다운: 그럴 수도 있겠네요. 포토² ‘3만 년 된 사냥꾼, 베다’는 사진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자연 다큐를 보는 것 같았어요. 이연경: 저도요.^^ 근데 이거 어떻게 가서 찍었지, 취재비 많이 들었겠다, 뭐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정다운: 맞아요.ㅋㅋ 기고 ‘학생들과 함께 교칙을 만들어보자’도 꽤 흥미로웠는데, 좀 이상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부모·학생·교사가 모여 교칙을 협의해 만든다는 취지는 좋으나 실현 가능성은… 글쎄올시다, 예요. 학교마다 상황이 너무 다르잖아요. 신형철의 문학 사용법 ‘급한 일? 그런 게 어딨냐’도 재밌었습니다. 작품을 4대강과 연관지은 게 좋았어요. 이연경: 전혀 연관 없어 보이는 둘을 엮어놓은 재치가 있었죠. 정다운: S라인 ‘지소연, 그 짠한 성공’도 좋았어요. 그런데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스토리는 참 뻔해요. 역경 좀 그만 디디면 안 될까요. 그렇게 고생해서 운동하지 않고 투자한 만큼 성공했다, 이런 기사도 이제 읽고 싶어요. 이연경: 그럼 다음 독자편집위원회 모임 때 봬요.^^ 정다운: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한겨레21〉 82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