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 태격
“6·25 즈음인데 한국전쟁 기사 분량 적어” 이연경: 안녕하세요? 표지이야기 ‘3부 리그 선수들의 월드컵’부터 얘기해볼까요? 박지숙: 사실 K리그에 2부·3부까지 있는지도, 투잡을 하면서 뛰는 선수들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4년에 한 번씩만 축구를 좋아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우리에게 축구는 국가였다’ 기사가 말해주는 것처럼 축구뿐만 아니라 올림픽 종목들도 메달에만 목숨 걸잖아요. 스포츠를 너무 민족적·국가적으로 보고 응원하다 보니 즐기지 못하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연경: 네, 하지만 월드컵을 응원하면서 소속감을 느끼게 되잖아요. 2002년 공동 응원 이후에 광장문화도 생겼고요. 박지숙: 이분법적으로 보는 건 아니지만, 현재 한국 스포츠의 문제점은 국위 선양을 위해 엘리트 체육만 육성하는 거예요. 그 덕분에 소속감도 생기지만 이제 우리도 스포츠로서 즐길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앞으로 나아지겠죠ㅋㅋ. 이연경: 저는 ‘그 한 골, 세계 냉소에 대한 북의 응답’ 기사를 읽으면서 찔렸어요. 가난한 나라의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축하보다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박지숙: 그런 선입견이 무섭죠. 이연경: 특집 ‘경찰은 당신이 60년 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어떠셨어요? 박지숙: 60년이 지나도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 또 대부분의 사람이 요시찰 카드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것이 소름 돋을 정도였어요. 이연경: 당시 사람들은 전쟁 이후 반공을 당연하게 여기고 살았잖아요. 저는 그렇게 감시를 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걸 당시 사람들이 인식했다고 보지 않아요. 그래서 경찰을 탓할 순 없지 않을까요. 박지숙: 전 그리 생각지 않아요. 독립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의 경찰은 반공을 자기 목숨처럼 여기지 않으면 친일의 흔적을 세탁할 수 없었기에 더더욱 반공에 투철했어요. 이 기사에서 아쉬운 것이 왜 민주정부 때는 이를 고치려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진 거예요. 과거 민주정부 10년 때 어땠는지, 알면서도 안 했는지. 이 부분을 좀 다뤘다면 좋았을 텐데…. 다른 건 어떠셨어요? 전 너무 월드컵 얘기만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814호도 축구 얘기였고. 이연경: 한국전쟁이 있던 즈음인데 관련 기사는 특집 하나였네요. 기획 ‘가난뱅이 500만원 결혼 대작전’은 어떠셨나요? 박지숙: 솔직히 전 읽어도 별 매력을 못 느끼겠어요. 이연경: 새로운 결혼 스타일, 소비 습관을 바꾸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새롭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조건 소비를 줄이자는 게 공감이 안 됐어요. 박지숙: 저는 가난뱅이 기획 대신 착한 소비나 공정무역 쪽으로 기획을 잡았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해요. 삽화에 엄마가 딸 혼수 장만하는 로망을 빼앗았다는데, 그것도 엄마가 맘껏 사줄 형편이 되니까 로망인 거죠. 가끔 보면 <한겨레21>이 진짜 서민의 생각이나 감정을 놓칠 때가 있어요. 이연경: 이번호 얘기는 거의 한 것 같죠? 박지숙: 그렇네요. 연경씨는 방학인가요? 이연경: 네. 방학하고 일주일 동안 여행 다녔어요.^^ 박지숙: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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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816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