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362호를 읽고…

364
등록 : 2001-06-20 00:00 수정 :

크게 작게

뜬금없는 영어 공용화

‘영어인프라, 제주도의 환상인가’라는 기사를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영어를 제2공용어로 사용하자는 데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영어공용화문제는 일찍이 소설가 복거일씨가 논쟁의 씨앗을 뿌렸고, 이후 많은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만들자는 등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펴는 무리들이 다시 등장한 것 같습니다. 그들이 예로 드는 싱가포르나 홍콩 등은 식민지 경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반 국민들이 영어를 쓰는 경우입니다. 제주도는 그런 배경을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더군다나 현재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이렇게 토속적이고 우리나라의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는 산 문화재를 시끌벅적한 도시로 만든다는 것이 참으로 분노할 일입니다. 모든 정책적 결정은 일반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금의 ‘제주도 영어공용화, 국제자유도시화’ 주장은 그런 면에서 너무나 억지스럽습니다.

박재형/ 서울시 동작구 상도2동

마약에 대한 다른 시각


평소 다른 시사잡지와 차별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한겨레21>을 즐겨 보는 편이다(처음에 이 잡지를 접했을 땐 당황한 적도 있지만). 이번 호에도 개혁적·개방적인 기사를 많이 봤는데, 특히 마약과 예술과의 관계를 다룬 ‘그는 왜 마약을 사랑했는가’라는 기사가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 좀 다른 면에서 볼 기회를 주었다. 평소 마약에 대해 단순히 쾌락만 제공할 뿐이고, 소설 속에서나 나오는 줄 알았던 ‘쾌락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얻는’ 사람들이 실제로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나는 이 기사를 보면서 한 가지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마약의 해악에 대한 고려가 결여된 채, 몇몇 예술가들의 예를 통해 사회의 강압적인 통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사회는 많은 사람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과연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절제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도 고려하여 기사를 썼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든다. 그러나 기사 자체의 발상은 신선했다.

박정호/ 부산시 부산진구 당감 2동

국민의 정부에 국민은 있는가

<한겨레21>에 부탁드립니다. 현 정부가 부르짖고 있는 ‘국민의 정부’의 실체를 밝혀주십시오. 도대체 어느 국민이 지금의 정부를 ‘우리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국민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밝혀주십시오. 수십년 세월을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일해온 노동자들을 경제회복이란 굴레로 묶어 거리로 내몰고 평화적 시위마저 군홧발과 곤봉으로 무참히 짓이기는, 그러면서도 ‘국민의 정부’라 부르고 있는 높은 분들에게 ‘그들만의 정부’라 일침을 가해주십시오. 대다수 국민은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동자들 때문이라고, 또 그들을 공권력으로 짓밟으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대다수 국민의 희생을 강요당해왔습니다. 이 땅의 주인은 바로 내 옆의 평범한 이웃인데도 말입니다.

이주희/ 경기도 포천군 포천읍

보육교사가 된 딸딸이 아빠에게

기자가 뛰어든 세상 ‘딸딸이 아빠, 보육교사가 되다’를 읽고 참 재미도 있고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어떤 때는 아이들이 측은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메일을 쓴 이유부터 말하면 딸(3)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으로서 아이들에 대한 글이 뇌리에 너무나도 박혀섭니다.

글을 읽으니 정말 아이들이 소중하다는 생각과 천진하다는 것, 그리고 정말로 잘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영춘 기자는 아마 지금도 회사에 남아서 회의를 하고 계실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내용 너무 좋았고요, 너무 사실적인 표현들이 감칠맛(!)나네요. 지난번 응급실 기사 때도 너무 현장감이 있어 담당기자에게 메일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네요.

요즘은 <한겨레21>에서 기자가 뛰어든 세상을 가장 먼저 보고 가장 좋아합니다. 더 좋은 내용, 더 감칠맛나는 기사 부탁드립니다.

이홍기/ 한미약품(주) 중앙연구소 제제연구실


독자만화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