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담인씨
그때그때 다르다. 이주노동자와 난민의 의료공제 신청을 해주거나 병원에 같이 갈 땐 재미있지만,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밤까지 종이접기 같은 걸 할 땐 재미없다. 4. 군대 다녀온 남자친구 때문에 왜 고민하나. 크게 싸웠다. 아이티에 지진이 났을 때 내가 3천원을 기부했다. 돈이 없어서 그 이상은 못하겠더라. 남자친구에게 기부를 권하니까 학자금 대출도 남았고 관심도 없다고 하더라. 원래 나보다 시사 문제에 관심이 없긴 했지만 충격적이었다. 군대에 갔다오면 보수적으로 변한다. 내가 ‘돌아이’ 기질이 있어서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을 싫어하는데, 걱정이다. 지금은 화해했다. 5. 전자우편에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썼다. 누굴 좋아하나. 요즘 ‘샤이니’의 김기범에게 푹 빠져 산다. 진짜 잘생겼다. 아이돌을 좋아하고 나서야 아이돌의 인권 문제에 눈을 떴다. 6. 취업 걱정을 할 시기인데, 스펙은 좀 쌓아뒀나. 내 친구들이 스펙에 관심이 없다. 걔들한테 물든 것 같다. 7. 그렇다면 장래 희망은 무엇인가.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활동가로 일하는 거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마음을 굳혔다. 8. 스펙은 관심 없다고 했으니, 꿈을 이루기 위해 무슨 준비를 하고 있나.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면 다른 NGO에서 2년 정도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9. <한겨레21>에 바라는 점은. <한겨레21>이 좀더 신중해졌으면 좋겠다는 분이 계시던데, 나는 오히려 더 강력한 비판을 했으면 한다. 10. 그것뿐인가. 내가 혜화동 쪽에 사는데 재능교육 본사가 근처에 있다. 거기 학습지 교사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농성하고 있다. 학습지 교사도 노동자로 인정받는 그날까지 그분들에 대한 기사를 써주었으면 한다.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