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 태격
“공정택이냐 김상곤이냐는 지나친 일반화예요” 정유진 : 안녕하세요^^. 박준호 : 좋았던 것들 얘기하니까 다 편집되던데, 이번엔 가장 아쉬웠던 기사부터 해봐요. 전 지방자치 기획이 좀 아쉬웠어요. 지방선거 때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벌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이게 지자체 선거와 같이 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정유진 : 저는 지자체 선거와 교육감 선거를 분리해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에요. 서울과 경기도 교육이 확연히 차이 나는 건, 지역색도 있지만 교육감의 성향 때문이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교육감을 공정택이냐 김상곤이냐의 두 가지 모델로 분류한 것은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닌가요.
박준호 : 그렇죠. 덧붙인 전직 서울시 교육감 두 명의 사례가 다른 지역과 아귀가 맞는 표본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정유진 : 탐사기획 에필로그에서 한국의 복지제도를 꼬집으면서 날카로운 각을 세운 게 좋았어요. 박준호 : 어떻게든 대안을 얘기해봐야겠다는 노력이 엿보였지요. 결국 대안으로 제시된 게 사회적 노동 인력의 증대인데, 힘들면서도 긴 싸움이 될 거라는 뜻이겠죠? 뭔가 획기적 방법은 아무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특집 무상급식 연속기획은 어땠어요? 정유진 : 매우 좋았어요. 실제 무상급식을 하고 있는 지역이 있다는 사실에도 놀랐고요. 무상급식으로 인해 고교 진학률이 높아지고 아토피 발병률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은 기분 좋던데요.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면 전국적으로 무상급식 붐이 불 것 같다는 희망도 봤고요. 박준호 : 대도시의 사례를 찾아내는 게 관건이라 생각해요. 어떤 사람들은 무상급식이 시골에서나 가능한 얘기라고 생각할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세계의 남아공 기사와 사이언스온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정유진 : 사이언스온은 참 어렵더라고요. ㅋㅋㅋ 박준호 : 어렵긴 하지만 사회와 과학 사이 접점을 찾아줘 흥미로워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양쪽의 관점을 잘 정리해줬어요. 자연과학이 빠질 수 있는 수치와 실험 맹신에 대한 지적이 묻어나더군요. 정유진 : 표지이야기는 어땠어요? 박준호 :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기사를 쓴 것 같았어요. 아쉬운 건 표지이야기에 나온 기뢰 이야기도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나타나는 각종 ‘개드립’ 중 하나로 치부되는 모습이죠. 정유진 : 전 각종 ‘개드립’이 너무 많이 실린 건 아닐까 생각도 했어요. 박준호 : <한겨레21>도 북한 어뢰설에 그저 휩쓸리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버블제트’는 실제 사례가 아직 없지요. 이른바 전문가의 추측인데, 전문가 의견이라서 힘을 얻는 것뿐이죠. 정유진 : 정말 천안함은 미궁이네요. 정보공개밖에 답이 없는데. 박준호 : 그런 점에서 군대의 지나친 보안 의식과 비밀주의를 지적한 것은 적절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군이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못 믿죠. 뭔가를 숨기려는 건 켕기는 게 있다는 의미도 되지요. 희생자들은 일종의 제물이 된 셈이죠. 외신에서 지금 상황을 영화 <괴물>의 현실화라고 지적한 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아요.
| |
〈한겨레21〉 806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