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 태격
“MB 정부 서민경제 기사, 너무 반복돼” 박명호 안녕하세요. 표지이야기부터 한번 뒤집어볼까요. 나혜윤 좋아요~. 박명호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을 다루면서 사안에 따라 수사 속도를 달리하는 검찰의 태도를 꼬집은 보조 기사는 날카로웠지만, 여야 간 이해득실을 따진 메인 기사는 그냥 정치 꼭지로 다뤄도 되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나혜윤 한 전 총리 재판 얘기를 표지이야기로 다룬 것은 시의적절했는데, 너무 검찰의 문제만 지적하는 듯했어요. 특히나 메인 기사에서는 이해득실을 따지는 느낌이 강해서 뭐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사 현황을 정리한 건 좋았어요. 박명호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문제점이 많이 드러난 것은 사실이잖아요. 저도 메인 기사보다 뒤에 나온 두 기사가 더 초점이 분명해서 좋았어요. 재판 풍경을 묘사한 기사도요.
나혜윤 저도 표지이야기 중 (검찰의 주요 사건 수사 상황을 짚어준) 마지막 기사가 제일 괜찮았어요. 검찰에 국민의 신뢰가 얼마나 절실한지를 알려주는 것 같아 검찰 관계자들이 읽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박명호 동의해요. 그럼 다른 기사 얘기도 해볼까요. 나혜윤 예스맨 프로젝트를 다룬 특집은 개인적으로 생소한 이야기였어요. 좀 어렵더라고요. 박명호 각각의 이름을 다시 정해준다는 콘셉트가 기발했어요. 뭔가 앓던 이를 대신 빼주는 느낌…. 각각의 글도 형식이 다양해 읽는 재미가 있었고요. 예스맨 프로젝트를 소개한 자기소개서식의 메인 기사는 문체가 인상적이었어요. 사기 치는 행위를 옹호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통쾌한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나혜윤 맞아요. 통쾌했죠. <한겨레21>에서 다양한 콘셉트의 기사를 많이 보여주는 거 같아요. 박명호 다음으로 가장 아쉬웠던 기사는 경제 ‘서민 체감 경기는 여전히 한겨울’이었어요. 서민경제가 MB 정부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옳지만, 그 방식이 너무 반복적인 것 같아요. 사교육비·등록금 모두 누차 지적돼온 사항들이죠. 나혜윤 같은 문제점을 홍보하듯 계속 얘기해준다고 해서 문제가 개선되지는 않으니까요. 저도 MB 정부와 서민경제 두 키워드가 나오면 허탈한 마음부터 들더라고요. 저는 (고려대 자퇴를 선언한 김예슬씨의 기고문을 실은) 초점 기사에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고요. 이렇게 어려운 세상에 대항하는 외침이 마음에 와닿았는데, 조금 더 깊게 다뤘더라면 좋았을 거 같아요. 박명호 단순히 대자보만 그대로 전재해 아쉽더라고요. 좀더 전반적인 대학의 모습을 기획으로 다뤄줬으면 해요. 저는 이번호에서 막을 내린 ‘신백두대간기행’도 아쉬워요. 창간 기념호 전에 끝내야 해서 그랬는지, 마지막에 좀 급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 지리산은 두 번에 걸쳐 소개했는데, 설악산은 너무 적은 분량으로 마쳤더군요. 줌인에서 다룬 ‘탈레반 소동 검경의 오버액션 혐의’도 얘기해보고 싶군요. 우리 안에 자리잡은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를 봤어요. 경찰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언론은 사실 확인도 없이 섣불리 기사를 출고하는데, 과연 백인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대접했을까요. 나혜윤 저도 어느 부분은 깨어 있는 듯하지만 어떤 부분은 평균보다 낮은 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어요!
| |
<한겨레21> 80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