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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독자10문10답] 아내의 선물 ‘퀴즈큰잔치 정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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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0-27 11:15 수정 : 2009-10-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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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일(오른쪽)씨
광주시에 사는 윤종일(34·사진 오른쪽)씨는 지난 10월4일 부인 송지혜(34)씨한테서 특별한 ‘결혼 1주년 선물’을 받았다. 정성들여 푼 <한겨레21> 한가위 퀴즈큰잔치 정답지였다. 윤씨는 정답지 사연란에 “아내에게 결혼 기념 선물을 아직 못 줘서 고민”이라고 적어 보냈다. 하지만 결혼 1주년 선물로 쓰기엔 조금 아쉬운(?) 첫번째 고개 상품에 당첨된 윤씨. 이를 안타깝게 여긴 미혼 출제위원장의 배려로 그를 인터뷰했다.

1. 부인에게 결혼 기념 선물은 했나.

따로 주지 못했다. 이 인터뷰가 나가면 그게 바로 선물이다! 하하하. 처음 전화를 받으며 ‘혹시 자동차 당첨?’ 하고 생각했는데 아쉽다.

2. 광주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학사장교로 해병대에서 근무하다 4년 전 전역했다. 지금은 ING생명 재무설계사로 일한다. 군에 있을 때 독자 인터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데 당시는 조심스러워 거절했다.

3. 10년 독자라고 했는데 계기가 있었나.

대학 방송국에서 일했는데 방송국에서 구독을 시작하게 됐다. 그 뒤 계속 가판에서 사보다 정기구독은 군에 있을 때 시작했다.


4. 군에서 <한겨레21>을 구독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그런 점은 별로…. 군인이기 때문에 생각 못하는 부분들을 <한겨레21>을 보며 알게 됐다. 사회의 흐름 등 미처 생각 못했던 것들을 미리미리 알려줘 좋았다.

5. 부인은 어떻게 만났나.

업무로 알게 된 고객이 친구를 소개해줬다. 그 친구가 고객이 됐고 지금은 ‘평생 고객’이 됐다. (웃음)

6. 첫눈에 반했나.

말하기 곤란한데, 그런 건 아니고 이야기가 잘 통하고 말하기 편안한 사람이어서 좋았다.

7. 부인은 어떻다고 하던가(를 ‘어떤 일을 하나’로 잘못 듣고).

중학교 선생님이다. 나를 만나기 전 아내는 <한겨레21>을 보지 않았는데 지금은 학교 수업에 많이 활용한다고 한다. 한때 정기구독을 끊을까 생각했는데 아내의 반대로 하지 않았다. 아이들한테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8. 최근 <한겨레21> 기사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노동 OTL ‘식당 아줌마’ 기사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 식당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요구하고 다그치곤 했는데 반성하게 되더라. 마음 아팠다. 두세 번 읽었다.

9. <한겨레21>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굉장히 많지만, 하하하, 한 가지만 말하면 정기독자에게 구독 중이라도 ‘깜짝 선물’을 보내줬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봄에는 꽃씨 따위? 아무튼 오랫동안 옆에 두고 고맙게 읽겠다.

10. 더 하고 싶은 말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1년 동안 해준 게 없어 미안하다. 앞으로도 서운한 일이 많을 것 같아 걱정이다.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고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살자. 언젠가는 이 은혜 꼭 갚을께.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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