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왼쪽)씨와 오정아(오른쪽)씨
4. <한겨레21> 기사를 꼼꼼히 읽는 모양이다. 글쓰기 교실에서 <한겨레21>을 교재로 공부한다. 이주노동자들의 어려움이 남의 일 같지 않았는데, ‘아름다운 동행’ 광고를 보고 마법에 걸린 듯 아친을 후원하게 됐다. 5. 아친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나. 결혼이주 여성에게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혼자 와서 이곳에 뿌리를 내리려고 노력하지만 소통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것 같아 안타깝다. 6. 일해보니 어떤가. 그들에게서 되레 용기를 배운다. 시혜적인 마음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의지할 수 있다. 또 어린 동지를 만났다. 대학 3학년생인 오정아씨다. 휴학한 정아는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한겨레21>을 통해 세상을 만난다는 정아도 ‘아름다운 동행’ 광고를 보고 여기에 찾아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7. 오정아씨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다. 나도 그 나이에 휴학계를 던지고 새로운 삶에 도전한 경험이 있어서 정아의 ‘반란’이 대견하다.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요즘 대학생들과 달리 불합리한 세상에 화도 낼 줄 알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촛불을 밝히고 있으니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다운가. 8. 이제 본인 얘기 좀 해달라. 솔직히 세 아이 뒷바라지를 하느라 힘들다. 그래도 아친의 한국어 교실 강사 일은 빼먹지 않는다. 9. <한겨레21>에 바라는 점은. 정치적 색채가 짙은 기사가 많은 게 좀 아쉽다. 따스하고 인간적인 기사가 많이 실렸으면 한다. 일간지와 달리 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것 같다. 좋은 글감이 있으면 일반 독자도 언제든지 투고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 10. 끝으로 소망이 있다면. 글, 특히 소설을 쓰고 싶다. 사람 냄새 풀풀 나는 내용으로. 또 우리 사회가 이주민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