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씨
1학년 때 우리 반 전체가 선생님과 함께 내 고향인 경남 거제로 놀러갔다. 그때 선생님은 결혼 전이었는데, 지금의 사모님도 함께 갔다. 우리가 “뽀뽀해! 뽀뽀해!”를 소리치면서 많이 도와드린 덕인지 이듬해 두 분이 결혼을 하셨고, 사랑이 이뤄진 장소를 제공해줘 고맙다며 나만 신혼집으로 초대해 와인을 마셨다. 어쩌다 보니 전기면도기를 사드리겠다는 약속을 못 지켰는데…. 2004년 제대한 뒤 만난 고등학교 친구가 “얼마 전에 선생님을 만났는데 빨리 면도기를 사오라시더라”고 하더라. (끝까지 전기면도기를 사가겠다거나, 언제 연락을 드리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5. <한겨레21>은 언제부터 보고 있나. 정기구독은 2002년에 처음 했고, 지난해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 사이 가판대에서 사봤는데 다시 정기구독을 하고 싶더라. 지금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도 읽는다. 6. 어떤 계기로 <한겨레21>을 보게 됐나. 선생님 덕분에 개념을 탑재(?)하게 되면서 <한겨레>와 <한겨레21>을 알게 됐다. 7. 제일 먼저 보는 기사는. ‘만리재에서’. 편집장 글이 따뜻하고 날카로워서 마음에 든다.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은데(아부 아니다). 8. 최근 기사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앗! 갑자기 기억이 안 나는데…. (과월호를 뒤적인 뒤) 노무현 전 대통령 유고집 <진보의 미래> 소개 기사. 노사모였다. 어떤 내용이 담길지 궁금했는데 미리 볼 수 있어서 좋았다. 9. 그럼 가장 거슬렸던 기사는 ‘굿바이 노무현’이었겠다. 그땐 조·중·동이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어 끊으려고도 했다. 그렇지만 미운 정, 고운 정 들다 보니 그런 점도 사랑해야 하겠다 싶더라. 10. <한겨레21>에 바라는 점은. 배달 사고가 네 차례 있었다. 항의 전화는 한 번도 안 했는데, 앞으론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